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책은 도끼다>를 재밌게 읽었었다. <여덟단어>도 봐야지 했었는데, 3학년 원준이가 자신이 읽던 책을 빌려줘서 어제, 오늘 틈틈이 읽었다.

요즘 학교와 집, 안팎에서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늘 해왔던 고민들의 정체를 알게 된 것 같다.

바로 자존감의 부족.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나 자신이 될 것.

나를 중히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평화가 시작되고 그게 곧 내가 행복해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개꼬리와 토끼주둥이봐. 이런 세상에 내라 살고있다니." 고은 시인의 말처럼 어쨌든 나는 지.금. 이.순.간.을 살고 있지 않은가.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나도 늦은 후회나 때이른 걱정으로 현재의 나를 괴롭히는 못난 짓을,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튀우는 땅버를 씨앗처럼'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 발췌-

*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 시를 쓰든 말든, 광고를 하든 말든, 창의적이 되는 말든 다 떠나서 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그래서 인문이라는 단어는 법학, 의학, 과학, 물리학에 다 필요한 거예요. 이런 게 있어야 행복한 상태로 살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배롭게 봐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보는 힙니다. (123)

*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면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바깥에 선을 그려놓고 누구 누구의 인생은 이런 실수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전인미답, 누구의 인생이나 같습니다.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나와 먼 이야기이고, 불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릴 거라는 전제 하에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 좌절하죠.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떄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215-216)

*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까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꺾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225)

*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그대로 지혜입니다. 맞습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꿈 꾸지 말라고 해서, 날줄이 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 (227)

* "우리는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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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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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은 도끼다>를 재밌게 읽었었다. <여덟단어>도 봐야지 했었는데, 3학년 원준이가 자신이 읽던 책을 빌려줘서 어제, 오늘 틈틈이 읽었다.

요즘 학교와 집, 안팎에서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늘 해왔던 고민들의 정체를 알게 된 것 같다.

바로 자존감의 부족.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나 자신이 될 것.

나를 중히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평화가 시작되고 그게 곧 내가 행복해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개꼬리와 토끼주둥이봐. 이런 세상에 내라 살고있다니." 고은 시인의 말처럼 어쨌든 나는 지.금. 이.순.간.을 살고 있지 않은가.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나도 늦은 후회나 때이른 걱정으로 현재의 나를 괴롭히는 못난 짓을,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튀우는 땅버를 씨앗처럼'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 발췌-

*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 시를 쓰든 말든, 광고를 하든 말든, 창의적이 되는 말든 다 떠나서 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그래서 인문이라는 단어는 법학, 의학, 과학, 물리학에 다 필요한 거예요. 이런 게 있어야 행복한 상태로 살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배롭게 봐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보는 힙니다. (123)

*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면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바깥에 선을 그려놓고 누구 누구의 인생은 이런 실수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전인미답, 누구의 인생이나 같습니다.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나와 먼 이야기이고, 불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릴 거라는 전제 하에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 좌절하죠.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떄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215-216)

*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까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꺾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225)

*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그대로 지혜입니다. 맞습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꿈 꾸지 말라고 해서, 날줄이 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 (227)

* "우리는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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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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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법 상식에 대해 모의재판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판사로 염라왕, 변호사로 소크라테스가 나오는데 설정이 어쩔 수 없이 좀 억지스럽고 전개가 유치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래도 꽤 유익한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음.

착한 사마리안법 같은 경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는 있지만 미국, 영국 포함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한다. 도덕의 영역에 법이 어느 만큼 개입해야 하느냐에 있어 나라마다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의외였다. 여행하다가 쓰러지면 구제받을 확률이 미국 영국보단 독일 프랑스에서 더 높겠구만;;

또 형법에서는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여 고의만을 처벌하지만, 민법에서는 고의와 과실이 똑같이 취급된다고 한다.

그밖에 죄형법정주의, 미란다의 원칙, 증거 재판주의, 일사부재리의 원칙, 사적 자치의 원칙 등에 대해서도 정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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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정치사회 -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 미래를 여는 한국인사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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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개설서 중에서 6월 항쟁의 영향과 의의, 한계를 가장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증언 내용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 구타로 죽거나 훈련 중 죽는 일은 비일비재했고,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21개 못을 삼켜 죽고, 혀를 난자해 죽고, 모기약을 삼켜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은 살아서 겪어야 할 고통이 그보다 컸기 때문이었을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재판 절차도 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살아서 그이상 잔혹할 수는 없는 일들을 겪고 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두환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죄인이다.

 

6월 항쟁 당시에도 전두환은 군부대 투입을 결심했었다가 미국의 반대로 취소했다고 한다.

 

 

<발췌>

 

* 소련이 38선 확정을 별다른 이의 없이 받아들인 배경에 대하여 논자들 사이에서는 큰 견해차이가 없다. 특히, 한반도는 처음부터 소련의 주된 관심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당시 소련의 주된 관심을 두었던 것은 얄타 협정에서 확인된 만주 지역에서의 이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소련은 자국의 군대가 만주를 점령하자 곧바로 중국 국민당 정부를 설득하여 과거 러시아가 누렸던 권리를 보장받는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 대가로 소련은(공산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민당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하였다. 그만큼 소련은 만주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 유엔 총회는 미국의 주도 아래 한국 관련 결의안을 48대 6으로 통과시켰다. 결의문은 '유엔 한국임시위원단이 관찰하고 협의할 수 있었고 전체 한반도 사람의 절대 다수가 거주하는 한본도의 한 부분 위에 효과적인 통치와 관할권을 갖는 합법적 정부가 수립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요컨대,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한국임시위원단 관할 아래 선거가 실시된 38선 이남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것이었다.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로 표현하지 않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한국전쟁과 관련된 미국의 의도는 북한의 공격을 계기로 한반도에 군사적 진격을 단행하고 한반도 북부를 점령한 다음, 최종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데 있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를 향한 미국의 군사적 진격은 상당 정도 예고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북한이 먼저 공격을 개시하지 않았더라도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지 무력침공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1960년대 미국이 통킹만 사건을 조작함으로써 베트남전에 전면 개입한 사실은 이 점을 우회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 정부는 주한미군을 위해 서울시의 절반에 해당하는 9천만 평의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주둔비의 절반 정도를 부담해왔다.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토지는 대부분 이승만 정권이 아무런 보상 없이 강제로 징발할 것들이었다.

 

* 본디 1948년 12월 1일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반국가 단체와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에 반해, 반공법은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하거나 지지, 고무, 찬양하는 모든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로 사실상 정부에 반대하는 행위 모두를 처벌할 수 있는 악법이었다. (반공법은 박정희 정부 때 네 차례에 걸쳐 개정되면서 정권의 버팀목 구실을 하다가, 1980년 12월 31일 그 내용이 고스란히 국가보안법에 흡수되면서 폐지되었다.)

 

* 1980년부터 1987년까지 국가보안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정치정화법, 사회보호법 등으로 검거된 정치범, 양심범은 무려 1만 2천여 명이 넘었다. 이는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검거된 정치범, 양심범의 숫자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통치기간을 감안하면 박정희 정권 때보다 대략 2.5배 많은 숫자이다.

 

* 1987년 개정된 헌법은 '직선제에 의한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면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 결선투표제는 그것을 도입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가 하늘과 땅의 차이를 낳을 만큼 매우 중요한 조항이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없으면 과반수에 한참 미달하더라도 1등을 한 후보가 무조건 당선될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의 원리에 비추어볼 때, 대표성의 문제를 심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 또한 결선투표가 없으면, 민주진영이 분열될 경우에 표의 분산으로 인해 패배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사표방지 심리로 인해 진보진영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데 심각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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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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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던가? 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읽어봤다.

이 소설의 장르를 따지자면.. 잔혹코미디스릴러 정도??

곳곳에 어드벤쳐와 빵빵 터지는 웃음 요소가 넘쳐난다. 잘 만들어진 막장 드라마 같기도 하다.

소련에서 북한으로 탈출해 자신이 소련의 원수라고 속인 뒤 김일성을 만나 한국전쟁에 필요한 탱크 400대를 한턱 크게 쏘고 중국으로 도망칠 계획이었던 알란이 거짓이 탄로나 죽기 직전의 상황이 됐는데, 김일성 옆에 있던 마오쩌둥이 자기 부인을 살려준 알란을 알아보면서 극적으로 다시 기사회생하는;;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어이없는 우연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알란의 삶의 신조처럼,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일은 단지 그 일일 뿐이며, 일어나야 할 일은 언제가는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말이 정말 와닿는다.

인도네시아에 가서 만든 정당 이름이 무려 자유민주공산진보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닌, 트루먼, 스탈린, 김일성, 소년 김정일까지. 정신없이 읽다보면 덤으로 냉전시대 역사공부까지도 가능한.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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