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2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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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권에서 경향신문 폐간, 진보당 사건 등이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소설 <한강>은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다.

 

 2권에서는 5.16 군사 쿠데타로 유일민, 유일표 형제, 깡패 서동철, 민주당 의원 한인곤 등의 입장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가 그려지고 있다. 통일 운동 진영의 활동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정치로부터 고립되기를 자처하는 유일민의 고뇌가 잘 나타나 있다. ‘나 혼자 불구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라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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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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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조정래의 <아리랑>을 엄청 감명 깊게 읽고 난 후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 흥미가 막 생겼었던 것 같다. <아리랑>을 계기로 홍성원의 <남과 북>과 진중권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등을 읽게 되고 유시민을 좋아하게 되면서 또 강준만의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한강> 역시 조정래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고등학교 때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완간되지 않아서였는지, 고3이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였는지, 7권 정도 까지만 읽은 것 같다. <태백산맥>, <아리랑>보다 못하다는 주변의 평가도 읽다가 만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 시리즈 한 세트가 있었는데 마땅히 편하게 읽을 책이 없어서 손에 쥐게 되었다. 유일민, 유일표 형제와 강숙자, 박영자 등의 등장인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매일신문의 후신인 서울신문이 해방 이후 자유당 기관지 노릇을 해오다 4.19 당시 학생, 시민들에 의해 불탔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또 이승만이 하야 당시 일본에 숨겨 둔 비자금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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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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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는데, 책 속에서 저자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라 언급했길래 보게 되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와 있다고 생각한 26살 미국 여성이 4000km가 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도보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극한의 고통을 견디어내며 걷고, 걷고, 걷는 일을 반복한 100여일 동안의 여정은 곧 삶을 내팽개치다시피한 자신을 용서하는 여행이자, 돌아가신 엄마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놓아드리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여겨진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의 길이가 1178km라는데.. 4285km라니. 한반도를 가장 크게 한 바퀴 돌아도 부족한 거리이다. 일어섰을 때 균형을 잡기 조차 어려울 정도의 무거운 가방('몬스터')를 짊어지고 여성 혼자 수없이 많은 강과 산을 건넜다. 발톱이 거의 다 빠졌을 정도로 고단했을 여정. 만나는 사람 없이 며칠씩 혼자 걷기를 반복하며 고독과 외로움을 견디는 과정 자체가 퓨마와 뱀, 곰을 맞닥뜨렸을 때의 공포 만큼이나 큰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책 앞 장에 적혀있던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을 길을 만든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어쩌면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몬스터라는 이름에는 내 애정이 듬뿍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어야겠다. 나는 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내 등에 지고 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일은 내가 그 짐을 지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도저히 내가 질 수 없는 짐을 지고 가는 중이었다. 내 육체적, 물질적 삶이 감정적, 정신적 영역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 복잡한 삶이 이렇게 단순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나로서는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 여행을 하며, 이제 더 이상 내 인생의 슬픈 일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 걸까. 아니, 어쩌면 내 육체적 고통에만 신경을 집중하느라 감정적 상처 같은 건 저 멀리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길에 들어서고 두 번째 주가 끝나갈 무렵, 나는 여행을 시작한 뒤로는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165)

 

"나는 신발에 다시 테이프를 감고 습기 찬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밤 나는 계획을 하나 세웠다. 어디가 나오든 이 길을 계속 따라가기로. 길을 가면서 어떤 다른 그럴듯한 길이 나타나더라도 철저히 다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끝없는 미로를 헤매게 될 뿐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383)

 

"때때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내가 올라야 하는 하나의 긴 산길처럼 느껴졌다. 내 여정의 끝은 컬럼비아 강이지만 마치 어디 높은 정상에 올라야 여정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올라간다는 것은 그저 은유적인 표현만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나는 거의 언제나 엄청난 높이를 오르는 기분이었다. 그 냉혹한 현실에 매번 거의 울 뻔했고 근육과 허파는 전력을 다해야 했다. 언제나 내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야 PCT는 내리막길을 보여주곤 했다.

그렇다면 내려가는 길은 또 어떠한가. 잠깐 동안은 천국 같다!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그렇게 내려가다 보면 이번에는 그 내리막길이 엄청난 형벌처럼 느껴지고 급기야 지쳐버려서 다시 오르막길을 나오길 기도했다. 내각 생각하는 내리막길이란 오랜 시간을 들여 막 완성한 털실 스웨터의 실을 잡아 풀기 시작해 다시 원래의 털실 뭉치로 되돌리는 작업 같았다. 하지만 실제 PCT를 걷는 일은 스웨터를 짰다 풀었다 끝없이 반복하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일이었다.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 잃게 되는 그런 여정이었던 것이다."(393)

 

"어떤 일이 일어나고 또 일어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도는 없는 법이다. 일이 어떻게 이어지고 또 일을 망치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인생을 피어나게 하거나 망치게 하거나 혹은 방향을 바꿔버리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잘 모른다."(536)

 

"나는 발톱이라곤 거의 붙어 있지 않은 부르튼 내 맨발을 바라보았다. 발목 위로는 다 떨어져서 내버린 모직양말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털 많은 종아리는 구릿빛으로 탄탄하게 근육이 잡혀 있었고 상처며 멍 자국과 함께 먼지가 뒤덮여 있었다. 나는 모하비 사막을 걷기 시작하면서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 경계선 위의 컬럼비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도착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이른바 ‘신들의 다리’라고 불리는 거창한 이름의 디리였다.

나는 다리가 있는 북쪽을 바라보았다. 그 다리는 생각만으로도 내게 특별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나는 그동안 걸어온 남쪽도 쳐다보았다. 나를 가르치고 깨우쳐준 거친 야생의 땅이었다. 그리고 다시 배낭을 메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방법이 하나뿐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언제나 그랬다. 그냥 계속해서 길을 걷는 것뿐."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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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 에스파냐 먼나라 이웃나라 15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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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흑백판 시리즈 일부를 어렸을 때 본적이 있다. 프랑스, 영국, 독립 편이었던 것 같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가 컬러판 시리즈 마지막 편, '에스파냐'가 출간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해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수업 자료로 활용하고 싶은 페이지도 굉장히 많았고.. 무엇보다 과거에 매몰되어 있는 역사가 아니라, 현재 함께 호흡하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그 나라의 자연환경, 문화 등을 통해 역사를 더 알기 쉽게 전달해준다는 것 등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수업시간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자료(그림, 이야기)를 남겨야 겠다.

 

 

1. 한반도의 두배. 인구는 대한민국과 비슷.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방에선 자신을 에스파냐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지방색이 강함. 공용어 4개. (스위스도 4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2. 대체로 자존심이 강함. "에스파냐 거지는 빌어는 먹어도 자존심 때문에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3. 투우 : 세 명의 투우사가 각각 두마리씩의 숫소를 상대로 싸운다. 여섯마리 숫소가 모두 죽거나 투우사가 죽거나 다쳐서 실려나갈 때까지 경기. 가장 남성적인 인간과 가장 남성적인 동물의 대결.

 

4. 알타미라 : '위를 보라'라는 뜻.

 

5. '에스파냐' : 로마에 점령 당한 후 히스파니아라고 불린 데에서 유래. 로마는 속주 출신의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음. 트라야뉴스, 테오도시우스 1세와 같은 황제도 에스파냐 출신이었음.

 

6. 메스키타 : 987년 건립. 200여년 만에 완성. 회교사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1293개의 기둥. 현재는 856개만 존재.

 

7. 카톨릭을 믿는 이베리아 인들은 유대인을 박해했지만, 이슬람은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여 유대인은 이슬람 세력에 적극 협조했다. 그래서 코르도바 왕국에서 유대인들은 왕국의 전성기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8.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군대를 십자군에 보내지 않는 대신 레콩키스타 전쟁에 집중할 수 있었다.

 

9.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에스파냐에 역사적인 해. 500주년이 되는 1992년에 큰 대회 개최. 바르셀로나 올림픽(황영조 금메달), 세비야 엑스포.

 

10. 영국, 프랑스 견제하기 위해 스페인과 손잡아. 헨리 7세 아들과 페르난도 2세의 딸 캐서린과 결혼시킴. 그러나 헨리 7세의 아들이 일찍 사망. 헨리 8세가 형수인 캐서린과 재혼. 앤블린과 사랑에 빠져 캐서린과 일방적 이혼.

 

11. 근친상간 등으로 선천적인 기형이 많았던 합스부르크 혈통으로 인해 에스파냐의 왕들 중에는 지독한 주걱턱의 기형이 많았다. 위아래 이가 맞이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씻지 못해 입을 닫을 수 없어 파리가 멋대로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수염을 길러야 했다.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의 국기가 비슷한 이유는 1명에 의해 공동 통치되었기 때문이다.

 

12. 예수회. 군대와 같은 조직. 전투적인 종교단체. 오직 교황에게만 복종. 카톨릭을 지키기 위한 청소년 종교 교육 중시. 세계 곳곳에 에수회가 세운 교육기관이 존재하는 서강대가 대표적이다.

 

13. 엘레스코리알 궁전

 

14. '하나'만을 인정하는 그리스도교의 가치는 로마제국을 멸망시키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된다.

 

15. 말린체 : 코르테스의 정부가 되어 갖가지 원주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길잡이가 되어 멕시코 정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지금도 '말린체'란 배신자, 민족 반역자를 상징.

 

16.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멕시코 시티) : 인구 30만. 당시 유럽의 가장 큰 도시인 파리 인구가 15만.

 

17. 코르테스와 에스파냐 군대는 한반도 싸우지 않았다. 코르테스가 탄 백마 덕분. 그러나 아스테카 인들이 벌이는 축제에 다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 무장도 하지 않은 아스테카 인들에게 무차별 살육. 아스테카이들의 반격으로 코르테스 군대 몰살. ('슬픔의 밤' vs '위대한 승리의 밤')

 

18. 코르테스가 '꽃의 전쟁'을 금지시켜 사람 먹는 풍습이 사라지게 됨. 코르테스 유해는 죽은 뒤 그가 정복했던 멕시코로 옮겨와 묻힘. 그런데 1823년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짐.

 

19. 잉카 : 20여개 언어를 쓰는 100여개 부족. 10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통치하던 대제국.(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국기), 수도 쿠스코('세계의 배꼽').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에 가득찬 황금의 제국. 피사로가 승리한 데에는 잉카 제국으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많은 부족의 도움이 결정적.

 

20. 펠리페 2세. 네덜란드와 전쟁 중 파산 선언. 모라토리엄(지급 불능). 세계적인 신용불량국가로 전락. 최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순간에도 이미 몰락의 씨앗. 비타협적이고 불관용적인 순혈주의는 어스파냐의 몰락에 중요한 원인이 됨. 의사, 금융업 종사자 대부분 유대인. 생산감소, 상업과 금융 마비로 이어짐.

 

21.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 :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종결. 오스트리아 제외한채 연합국(영국, 네덜라드)과 동맹국(에스파냐, 프랑스) 사이에 체결. 에스파냐에 부르봉 왕조가 들어서는 것을 인정하되 에스파냐의 왕은 영원히 프랑스왕을 겸하지 못한다는 내용.

 

22. 에스파냐 내전은 한국전쟁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동족 간 전쟁, 전쟁 후 가난, 수십년 독재정치 전개. 차이점은 에스파냐의 경우 군국주의까지.

 

23. 남미 독립 영웅 : 시몬 볼리바르(콜롬비아), 호세 산 마르틴(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24. 미국-에스파냐 전쟁(1898) : 미국, '나들이 가는 것 같은 가벼운 전쟁'. 미국이 역사에서 처음으로 북아메리카 대륙 밖으로 세력을 뻗는 첫번째 계기

 

25. 1차 대전에서 중립 유지. 국력이 기울고 해외식민지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 전쟁 물자 공급으로 경제 성장. 금보유고 세계 4위. 노동자세력 확대 됨.

 

26. 프랑코 정권. 2차대전때 파시스트 정권 지원. 이들에게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엄정한 중립. 전쟁 뒤 국제적 외톨이가 됨. 1946년 유엔 가입도 거부됨. 경제개발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 격차 극심. 국민이 정치에서 무관심해지고 독재권력을 굳히기 위해 우민화정책 시행. 로마처럼 '놀이 문화' 장려. 특히 축구를 크게 활성화. 마드리드에 8만명 수용하는 대형 축구 경기장. 에스파냐와 같이 지방색이 강하고 지역마다 심한 경쟁의식 갖는 나라에서는 축구가 지역 대리 전쟁과 같은 성격. 앙숙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축구 대결이 벌어지는 날에는 지금도 거리가 한산.

 

27. 1975년까지 프랑코의 독재. 프랑코 사후 허수아비 왕 옹립해서 프랑코 독재체제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후안 카롤루스 1세가 왕이 된 뒤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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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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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고 책 이름을 검색하니, 같은 제목의 책이 여러 권 뜬다. 유시민의 책은 네번째 정도에 위치한다.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후회없이 잘 사는 것.

 

요즘 정말이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고민이 많이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유시민이 했던 것 처럼 눈을 감고, 내가 살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을 상황을 상상해 본다. 그러니 정말 '지금', '여기'에서 즐겁게 놀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일이 나한테 놀때와 같은 아니, 그 절반 만큼이라도 즐거움을 주고 있나..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하며 나는 행복을 느끼는가.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일을 하며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즐거웠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난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건데...

 

유시민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을 때 조금 허탈했는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나니 은퇴의 순간이 앞당겨졌기 때문에 이 책이 좀 더 일찍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반갑고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정치인이 아닌 자유인 유시민이 비로소 제 몸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것 같아 좋다. 물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어색, 불편,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유시민도 없었을 테지만.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은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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