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홀로 죽는다
한스 팔라다 지음, 이수연 옮김 / 씨네21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한겨레21 주간지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1940년대, 엽서에 반나치 구호를 적어 뿌리는 방식으로 시대와 싸웠던 한 노부부의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에 관심이 생겼고, 기대만큼 재밌었다.

 

전체주의로 인해 서로가 어떤 식으로 적대하게 되었는지, 불신하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었고, 그로인해 아무 짓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인생이 통째로 파멸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토 크방벨이 뿌린 276통의 엽서 중 18통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게슈타포의 손에 들어갔고, 언제나 크방벨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보이지 않는 적'(실수)에 의해 부부는 체포, 투옥되었다. 2년여에 걸친 부부의 작업이 전향시킨 유일한 사람은 경감 에셰리히 한 사람 뿐이었지만, 후회하지 않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오토 크방벨은, "적어도 나는 저들의 미친 짓에 가담하지 않았다.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켰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았던, 미치지 않은 사람들은 바로 크방벨 부부와 같이 철창에 갇혔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우리의 저항이 누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 겁니까?"

 

"우리 자신에게요. 죽을 때까지 우리는 의로운 인간이었다고 느끼게 될 거니까요. 크방엘 씨는 최소한 악에 저항했습니다. 같이 악해지지 않았단 말입니다. 야만적인 폭력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기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가 승자가 될 것입니다."

 

 

 

오토 크방벨이 전향시킨 유일한 사람은 에셰리히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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