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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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이렇게 오롯이 이야기의 힘만으로 밀고가는 작품을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다. 추리소설도 아닌데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하는. 소용돌이치는 급류와 장대비 등 소설 전반에 넘쳐흐르는 물의 이미지도 회화적이고 신선했다. 후반부는 힘이 좀 빠졌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큼 초반부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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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4
예소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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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원히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상실과 슬픔에 관한 어여쁜 소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친구의 손을 놓치고, 무고한 생명이 무심히도 사라져버리는 이 삶은 어쩌면 슬픔이 근본인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호와 이태원에서의 그 많은 죽음은 이렇게 집단기억이 되어 남은자들의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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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
전지영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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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품들을 악의에 관한 소설들이라 부르고 싶다.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에 대한 소설. 일상의 틈새에 빗물처럼 스며드는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악의는 어쩌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는 물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릴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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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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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애란이 최고다! 미묘하면서도 노골적인 계급구분선의 그물망 속에서 2020년대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김애란만큼 복잡하고 풍부하게 묘사하는 작가는 여전히 드물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우리가 그래도 이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공동체를 향한 물음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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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0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형철 평론가가 ˝김애란은 사회학자˝라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공감해요. 나이들수록 점점 더 깊어지시는 것 같아 그 depth를 실시간으로 동시대를 살며 따라가볼 수 있단 것도 좋네요!

초록비 2025-07-05 03:52   좋아요 0 | URL
저도 정확히 김애란과 동시대인이라 다행이다, 좋다,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신형철님 평론도 역시 너무 좋았고요.
 
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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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조금 부족한 사람들의 어딘가 조금 망한 사랑에 대한 착하고 단정한 이야기들. 이 반듯한 글을 읽다보니, 그런데 말이지, 어차피 별일도 없는 인생, 한 번쯤은 좀 더 대차게 망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사랑에 관해서라면 더욱,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소설이 아니라 아마도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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