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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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을 바람이 휙 쓸고 지나간듯 허전하고 쓸쓸했다. 하지만 황정은의 이 책이 작은 추가 되어 마음을 붙잡아 바닥에 닿게 해 주었다. 아름다운 글을 읽는 일은 전생에 잃어버린 듯한 나의 존엄을 잠시나마 일깨워준다. 그래서 없던 힘도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 결국 다시 과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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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발설 - 성매매 경험 당사자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지음 / 봄알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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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한 사회의 어떤 국면은 그 사회 전체의 성격을 규정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매매가 그렇다. 우리가 성매매에 대해 발설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어떤 여성들에게는 어떤 행동을 해도 발설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그 방에서 일어난 일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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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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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나 유독 불안이 몰려오는 날 추리소설을 읽는다. 클리셰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헌신의 모티프는 도쿄의 오래된 라멘집에서 불을 끄지 않고 계속 끓이는 사골국물 같은 것이다. 용의자의 헌신 또한 그렇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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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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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도로 쓰린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읽었다. 90년대에도 이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적 각성의 물결이 있었다. 그럼에도 왜 우리 세대는 그 무엇도 바꾸지 못한 것일까. 그 미안함과 자책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정작 20대 여성들은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거기서 오히려 나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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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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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비판에 대해 나는 늘 어느 정도는 유보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통계들을 들여다보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쫙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명쾌한 분석에 덧붙여, 변한 세상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선하고 옳다는 굳은 믿음이 386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망령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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