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라자, 어제는 도대체 무엇이 있었을까?"

"있었던 일이 있었지 뭐."

"그건 가혹하다. 그건 너무나도 잔혹하다."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에서

 

 

 

라디오의 뉴스 : 미군도 수많은 전사자를 냈지만, 베트콩측도 115명이 전사했습니다.

 

여자: "무명이란 참 무섭지요."

남자: "뭐라고?"

여자: "게릴라가 115명 전사했다는 것만 갖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않아? 한 사람 한 사람에

관한 일은 무엇 하나 아는 게 없는 상태지. 아내나 아이들이 있었는지? 연극보다 영화를 더

좋아했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그저 115명의 전사라는 것 말고는-."

 

-장 뤽 고달, <미치광이 피에로>에서

 

 

 

 

 

 

 

 

'모닥불이 꺼지면 추워지니까 싫어도 눈은 떠진다.'

 

-다리미가 있는 풍경 中

 

 

뭔가, 자고 나면 괜찮아진다와 다른 의미인 것처럼 들리지만

나에게는 같은 의미로 와 닿는다.

어떻게든 계속 살아가리라는...

 

 

 

'말은 돌이 된다.'

 

-태국에서 일어난 일 中

 

 

자신의 한에 대해서 설명하려는 여자에게 말은 돌이 되어버리니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저 꿈을 기다리라고. 글쎄,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쌓아두고 묻어둬서

돌이 된 것일텐데, 훗날 그에 대해 말하려 하니 그게 또 돌이 되다고 한다.

자신의 한에 대해선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거나, 이해받으려 하기 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가슴 속에서만 풀어버려야 하는 걸까?

 

..그래, 먼저 자기 가슴속에서 풀어버려야 후에 남에게 말을 하더라도

그게 다시 돌이 되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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