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아, 이 책 사기다. 친구가 오래전부터 권하길래 읽어봤는데 대체 이 책의 어느 부분에서 나와의 공톰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냐!! 저자는 루저에게 있어 등대와 같은 존재는 아니다. 왜냐, 저자는 알고보면 위너였기에.

저자는 어릴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청춘에게 정말로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인가.

글쎄. 오히려 이 책은 지나친 스펙주의가 불러 온 폐혜 속에 한국이 놓쳐버린 인재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지방대이지만 그 지방에서는 알아주는 대학에 알아주는 학과를 과톱으로 졸업한 저자. 어릴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자신이 그린 만화를 친구들이 돌려 볼 정도로 재능이 있었던 저자. 이런 저자를 대한민국은 영어 성적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박대했고 이에 저자는 작정하고 스펙을 만들러 간다.

그래, 이 책은 스펙 만들어 성공한 사람 이야기이다. 재능은 있었지만 영어 성적이 없어서 서류통과 못 하던 젊은이가 이 갈며 뉴욕으로 유학 간 이야기이다. 게다가 뉴욕 가서 공부하며 아,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가 아니라 역시, 한국에서 내가 했던 것들은 옮았어!라는 걸 증명해 보인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오히려 광고인들에게 있지 않을까 싶다. 루저였던 청춘이 하루 아침에 위너가 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광고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광고인이 말하는 자신의 광고 도전기, 성공기, 그리고 앞으로의 광고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광고로 홍익인간 하리라고 말한다. 이러한 비전이야말로 이 책이 지니는 의의일 것이다. 나 또한 광고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좋은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는 그 방향을 공익광고로 잡았지만 나는 상업광고 속에서 좋은 광고를 만들고 싶었다. 광고주의 이익을 철저히 반영하면서서 그 밑바탕엔 공익의 코드를 깔아놓는 것. 예를 들면 초코파이 광고를 한다고 할 때, 아프리카에서 우물을 파는 노동을 한 후 다 같이 초코파이를 돌려 먹으며 "정"이라는 걸 강조한다면, 이것은 한국인의 정을 초코파이에 빗대어 초코파이를 광고함과 동시에 이처럼 한국인의 정을 나눕시다!! 하면서 아프리카 원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지점이지 않을까. 저자와 나의 공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매개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주류사회를 지향하며 주류사회에 편입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펼칠 수 있는 길을 걸어가는 것. 자신만의 판을 펼치는 것.

이 책 속에는 TV광고보다 인쇄매체, 옥외광고 등이 더 많았다. 흔히 광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TV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TV 외의 매체로 TV 못지 않은 광고 효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대자본에 대한 소자본의 승리 같은 통쾌함이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TV라는 한정된 매체보다 그 외의 매체가 창의력을 발휘하기에는 더 좋은 도구이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도 저자가 직관적이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고를 많이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아울러..나도 하루 빨리 내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벌릴 수 있기를 바라며...이상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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