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 Incep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셉션. 난 이 영화 입 벌리고 봤다. 너무 재밌어서 한번 더 보고 리뷰를 써야지 했던 게 화근이었던 듯. 한번 더 보기는 커녕 이 영화 리뷰가 밀리는 바람에 다른 영화 리뷰, 책 리뷰도 덩달아 밀려 버렸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쓰기로 했다.

이 영화는 한 남녀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남녀가 무한히 함께 하고 픈 마음. 한 평생을 둘이서 서로 사랑하며 보내고 픈 마음. 이 마음을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이루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꿈 속에서 함께 늙어버린 코브와 그의 아내를 볼 수 있는데 사이 좋게 함께 늙어버린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은 언제나 내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렇게 그 둘은 함께 사랑했고 함께 늙어 생을 마감했습니다..로 끝났으면 좋았을 법 했지만 꿈 속 세계에서 그것은 불가능했고 이미 한 평생을 보낸 그들은 이젠 그 꿈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야만 했다. 너무 오래 꿈 속에 있어 이젠 꿈이 그들의 현실이 된 듯한 상황에서 코브가 찾은 퇴로는 바로 인셉션이었다.
 
남의 꿈 속에 들어가 정보를 훔쳐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코브. 하지만 이번엔 남의 꿈 속에 침투해 어떠한 정보, 인식을 심는 일을 의뢰 받는다. 다들 인셉션은 불가능한 일이라 했지만 코브는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이 일을 맡기로 한다. 코브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셉션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코브에게 있어 인셉션은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 있어 인셉션은 결자해지였다. 결과적으로 인셉션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되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지 못하게 된 코브지만 이런 코브 앞에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니 그 또한 인셉션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실행했던 인셉션은 결국 아내를 잃게 만들었고, 이번에는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인셉션을 행하게 되는데.. 코브는 과연 성공했던 것일까.

이 영화는 꿈 속의 꿈, 누군가의 꿈 속에 침투해서 정보를 훔쳐 냄, 누군가의 무의식 깊숙히 침투하여 조작된 정보를 심음,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정작 관심을 가졌던 것은 바로 코브와 아내와의 관계, 그 속에서의 인셉션의 역할 등이었다. 그렇게 서로 맞물려가는 과정들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현상이 아닌 이러한 구조가 바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디카프리오를 보며서..디카프리오...이번 영화 할 수 있어서 참 좋겠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그냥 그랬다. 이 영화 찍으면서 왠지 즐겁고 행복했을 것 같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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