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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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는 한약으로 대항한다. 주인집 남자는 하녀에게 친절했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불친절했다. 그녀는 불친절한 세상 앞에 한약으로 저항했지만 와인을 이길 수는 없었다.

순수한 사람들, 착한 사람들, 그저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절대 상류층 사회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 근처에 가서도 안 된다. 아무쪼록 그 사람들과는 엮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혹시 만에 하나 그들과 엮이게 되었다면 마음 단단히 먹어라. 그들을 절대 이길 순 없으니 성급한 무릎으로 바로 꿇어버리던지 아니면 그들의 편에 붙어 그들의 시중이나 들어 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은이 보다는 병식에 가까울 것이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것들이 그렇지 않겠는가. 사회 초년생 때는 은이와 같을 지도 모르지만 은이와 같이 불친절한 세상을 겪게 되면 점점 병식과 같이 되어 가지 않겠는가. 애초에 상류층에서 태어나지 못한 우리는 병식과 같은 인간승리가 그 대안일지도 모른다. 은이의 대안은 너무나도 슬펐기에 차마 권하고 싶지는 않다.


예고편을 보면 굉장히 자극적인데 그 이상을 상상하게 되고...하지만 이미 예고편에 여러 본 속아 보지 않았던가. 예고편 보면서 저게 다 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게 다였다. 시각보다는 청각, 상상력을 자극했던 베드씬이었고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전도연의 나체는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고 딱히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그렇다고 전도연이 별로라는 건 아니고) 이정재의 나체는...아름다웠다. ㅎㅎ 잔근육들이 어찌나 이쁘던지. 복근도 복근이지만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던 팔 근육이 더 멋졌다. 그다지 눈에 띄는 배역은 아니지만 이 배역을 위해 이정재도 공을 많이 들였구나 싶었다.

칸의 여왕도 윤여정도 빛나는 영화였지만 이정재도 서우도 각자에게 주어진 역 그 이상을 해 낸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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