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다시 돌아 온 앨리스.
앨리스는 어릴 때부터 늘 같은 꿈을 꾼다. 옷을 입고 있는 토끼와 담배를 피는 애벌레, 그리고 공중을 떠 다니는 고양이. 이런 앨리스, 자신은 미친 게 아닐까 걱정하지만 앨리스의 아버지는 멋진 사람은 미친거라고, 앨리스는 아주 멋지게 미친거라고 그녀를 격려해준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하루에 불가능한 생각을 6가지씩 하는 굉장히 멋지게 미친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앨리스는 스무살이 되었고 한 남자에게 청혼을 받을 정도로 잘 자란 처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어릴 때의 꿈을, 그것도 늘 같은 꿈을 꾸는 소녀였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옷을 입은 토끼!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순간을 뒤로 하고 그 토끼를 따라나선다. 그리고 펼쳐진 원더랜드~

원더랜드의 영상은 아바타보다 현실적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바타도 영상이 아름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아바타는 그야말로 이 곳이 상상의 세계, 판타지, 신비로운 세계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영상이었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 곳이 상상의 세계인 것을 알겠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현실세계의 일이 아니란 걸 알지만 그래도 그 영상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이 영화 스토리가 그래서 과연 무슨 의미인가..하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만 참고 끝까지 진지하게 본다면 정말 이 한 편의 영화 잘 봤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영화 중간의 지루함마저 그것이 실은 지루함이 아니었다 생각 될 정도로 멋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앨리스는 애초에 어린 시절 원더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그저 꿈으로만 알고 있기에 다시 원더랜드를 방문 했을 때, 그녀는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꿈이니까 난 다치지 않아, 모자장수, 너도 결국에는 내 상상이 만들어 낸 거야, 라는 말들을 하게 된다. 이 말을 들은 모자장수. 그럼 나는 존재하지 않는 거야??라는 말을 하게 되며 이 장면을 보면서 꽤 슬펐다. 우리는 꿈을 꾸면서...그 꿈 속에서는 실제라 믿었던 일들을 꿈이 깨면서 아,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구나..하고 느낄 때의 허무감. 그 허무감을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꿈 속 허구의, 곧 사라질 존재의 슬픔까지도.

하지만 이 영화가 아름다운 것은, 그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바로 이것을 말하는 영화이다. 우리가 꿈에서 보았던 것, 그것이 꿈이든 동화책이든 어찌됐건 한번쯤은 우리가 꿈꾸었던 것, 상상했던 것들이 실존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었다. 그러하기에 앨리스는 원더랜드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그 당시 꿈이라 여기던 일들을 해 보기로 결심한다. 사람이 하늘을 날고, 하얀 장미에 물을 들여 붉은 장미로 만들고, 중국과의 교역을 하는 등, 당시 보통 사람들이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꿈으로, 상상으로 남겨두지 않고 실현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상상의 힘이고 어린 시절 보았던 꿈, 동화를 늘 우리 곁에 남겨두는 일이다.

이 영화는 바로 이걸 말하는 영화였고 마지막에 이런 메시지를 느낀 나는 아, 팀버튼이 이번에도 정말 멋진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D도, 죠니뎁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꿈꾸었던 기억이 늘 우리 곁에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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