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지향의 일본인
이어령 지음 / 문학사상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도 역시 고등학생 때 '국화와칼'과 함께 읽었던 책으로 국화와칼은 읽었다는 기억만 있는 반면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쥘부채'라는 키워드와 함께 비교적 구체적으로 기억되어 있었다. 일본인의 축소지향적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쥘부채는 역시나 다른 문물과 마찬가지로 중국, 한국에서 전해졌으나 이 부채를 한 손에 쏙 들어오도록 축소시킨 건 일본인이었다. 이 책을 이제와 다시 읽으니 그동안 책이 개정된건지 아니면 정말 이런 내용과 이런 구성이었는데 또 나의 두뇌가 나를 배신한 건지, 아마도 나의 두뇌가 나를 배신한 것일 게다. 쥘부채라던가 트랜지스터라던가 구체적인 물건이 제시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있는데 일본의 정신적, 행동적 측면에 대한 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그냥, 이 책보다 일본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책을 나는 아직까진 본 적이 없다.

'국화와칼'은 고전이다. 그야말로 고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에 와서까지 실용성이 있다. 지금에 와서도 일본인의 성향에 대해서 이해하고 짐작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지금 당장 내가 일본에 가서 어떠한 문제에 직면한다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한번 떠올려

볼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인의 정서에 맞게 행동하는 게 어떤건지 생각해 볼 것이고. 시대가 변하고 있고 일본인들도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만 생각하느냐고? 우리나라도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했다. 그래서 요즘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기도 하고 그런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노인공경, 연장자 우대가 남아 있다. 설사,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노인 공경, 연장자 우대 했다고 욕 먹을 일은 없다. 그냥 이런식의 해결책이라는거지. 그리고 또 하나. 역시나 뭐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받아들인다. 지난 학기에 '일본문화의 이해'라는 강의 들으면서 탐탁지 않아 했는데 그래도 한학기 동안 강의 들은 게 도움은 된 것 같다. 와비니, 리큐니 하는 것들, 아예 뭔지도 모르고 책을 봤다면 또 기억 못하고 넘겼을 법 한데 대충이라도 뭔지 알고는 있으니 그것들을 예로 들면서 일본인의 축소지향적 측면에 대해 설명을 하니 무슨말 하는지는 알겠다는 거지. 이 책은 출판할 때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출간한 책이라 나중에 한국어 번역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일본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한국인들이 보면 잘 이해도 안 되고 번역하려 해도 마땅히 번역이 안 될 것 같다며 차일피일 미루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일본 문화에 대해 알고 싶고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일본 문화에는 뭐가 있는지를 다룬 책부터 먼저 읽어보고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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