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원자들은 신기할 정도의 영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명이 아주 긴 원자들은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 당신의 몸 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이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년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우리는 정말로 엄천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소들은 모두 재활용 된다. 그래서 우리 몸 속에 있는 원자들 중 상당수는 한 때 셰익스피어의 몸 속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 몸 속에 있던 원자들은 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 나뭇잎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으며, 이슬방울이 될 수도 있다. " -p148

"결국 우리는 나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도 없고, 거리를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별들에 둘러싸여서, 우리가 확인도 할 수 없는 물질로 가득 채워진 채로, 우리가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는 물리 법칙에 따라서 움직이는 우주에 살고 있다는 셈이다." -p188

"생명이라는 것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생명은 그저 존재하고 싶어할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물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롭다." -p353

"지구라는 별은 너무나도 대단하고 신비롭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심오한 진리이고, 그렇다는 사실이 앞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믿는다." -p436

"또다른 친구였던 알렉산데르 폰 훔볼트는 그런 아가시를 보면서 과학적 발견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그 후에는 그 중요성을 부정하며, 마지막으로는 엉뚱한 사람에게 그 업적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p441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었던 구절들.

 

이 책은 자연과학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 우주를, 지구를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지구에 생명체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그것들은 어떻게 멸종되어 갔고, 또 일부는 어떻게 후세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는가, 우리 인간의 조상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지금 이 곳에 존재하게 되었는가. 이런 이야기들. 그리고 어떠한 이론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라던지, 그걸 먼저 발견했으나 본인이 그 중요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해 자신보다 더 늦게 발견한 사람에게 그 공이 돌아간 이야기라던지, 정말 사소한 우연에 의해 어떠한 이론이 발견된 배경이라던지, 자연과학사가 마냥 어렵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지만 이 책은 마냥 어려운 이야기를 그나마 재미있게는 읽을 수는 있게 되어 있다. 절대,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어렵지 않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여러 용어들은 생전 처음들어 보는 것들이고 이런저런 이론에 대한 설명은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런 것들은 그냥 지나쳐도 이 책을 읽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외워서 시험칠 것들도 아니니 우린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 좀 머리 아프다 싶으면 그냥 눈으로 활자를 읽고만 넘어가시라, 그러다 보면 자신이 흥미로워 할 만한 내용들이 이어져 나오기 나오고 우린 그 부분에 대해 재밌어 하면서 이 책을 읽어 주면 된다. 게다가 일부는 정말이지 공감까지 하게 된다는 것. 생명이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 이기에 그리고 그 생명은 어찌보면 모두 하나이기에 더더욱 와 닿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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