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경영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카르마 경영. 늘 책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설레임을 안고 배송 박스를 뜯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책 앞에 띠지가 둘러져 있는데 그 띠지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삼성 경제 연구소 선정 <CEO가 휴가 때 꼭 읽어야 할 책>’. 헉, 불쌍한 CEO. 휴가 때조차 편히 쉴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은 엄하면서도 인자하게 생겼네, 교세라 그룹이 어디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경영서적이라기 보단 철학 서적이라고나 할까. 철학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쉽게 하기 위해서 경영이라는 예를 택한 느낌이었다. 경영이라는, 그리고 그 창업자의 인생을 통해 철학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의 입장은 유신론이다. 일본인은 원래 산천초목 실개성불, 정령사상 등으로 유일신은 믿지 않지만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는 걸 믿는 민족이다. 이는 우리네 옛 조상들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웃집의 토토로에 보면 먼지 뭉치에게도 령이 있다고 믿는 등, 그야말로 만물에 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민족이 일본인 인 것이다. 이에 비춰 보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신에 대한 철학은 특별하달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가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믿음 하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을 감동시켰다는 것일 게다. 신념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론으로만 무장된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오로지 경험에만 의지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하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었고, 그러한 경험들이 인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언젠가는 보상 받았다고 믿었기에 그러한 믿음을 아직까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요즘 젊은이들은 젊은이로서의 패기와 신념을 가지기 이전에 세상에 통용되는 단기적인 시점에서의 편법을 먼저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떤 말들을 했는가? 내가 감명 받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는 영혼을 닦아나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인상적인 견해이다. 언젠가 내가 존경하는 이외수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 중에 우리는 자기완성을 도모하기 이 세상에 온다는 말이 있었다.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르면서 역시 인생에 있어 깊은 성찰을 하신 분들이 내 놓는 의견은 일맥상통 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각자 인생의 출발선은 다르지만 저마다 다른 출발선 상에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일 것이다. 영혼은 가난한 자든 부자든 사회적 지위에 차별 받지 않고 그 사람이 닦아 나가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영혼의 수양에 두고 있기에 자신만의 도덕률, 신념을 한 평생 지켜가며 살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다.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고방식을 중요시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의 방정식을 보면‘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 열의 * 능력’ 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다. 사고방식에는 마이너스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수식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나타내었다. 경영인다운 효율적인 방법이었다고나 할까.


사고방식과 더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노력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노력은 단순히 남보다 열심히 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집중해서, 오로지 그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 그 정도에 있어서는 신이 도와주고 싶을 정도라니 과연 그는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중력으로 승부한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 집중력에 꾸준한 노력까지 말하고 있으니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할 수 없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경영인들을 위한 책이라지만, 띠지엔 CEO들이 휴가에 가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되어 있지만 오히려 요즘 젊은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지 않을까? 이렇다 할 신념도 없고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원하는 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테크닉은 알고 있을지 모르나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모르는 젊은이들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젊은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어느 분야이든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한 세상 살아간다면 적어도 그가 원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