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
강미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수 있을까!
나 자신의 말하기에 대해서 늘 뭔가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기에 이 책에 손이 가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구구절절하게 말을 이렇게 해야한다 어째야 한다라고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예를 무척이나 많이 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도 길다 보면 지루해지고 핵심을 놓칠 수도 있기 마련인데 광고 문구나 마케팅 사례, 그리고 유명인사의 어록 등을 빌어 와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를 들고 있다. 그 예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나 할까.

 

 앞으로 변호인단을 앉혀두고 그 변호인단을 설득해야 하는 검사들과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시키면서 커뮤니케이션은 이래야 한다!라고 말하던 대목과 검사들을 앉혀두고 자신이 부장검사가 되었다 생각하고 그 취임사를 써 보라 시킨 후 그 취임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풀어내는 등 이 책은 이해하기에도 읽기에도 수월했다.

 

 이 책의 핵심은 "간결하게 핵심만 말해라"이다. 위의 표지에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줄로" 사로잡고, 설득하고, 팔고, 움직이라고 말한다. 한줄의 미학을 말하는 책이다. 이 점에서 나는 이 한줄의 미학이 내 가슴에 절절하게 와 닿았다. 촌철살인이라고 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재치 면에 있어서 누군가와 장난을 칠 때 종종 촌철살인을 날리고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화법이 아니라 내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에 있어서 한줄의 미학이다.

 

 물론 한줄의 미학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이 한줄의 미학에 양념으로 제시된 것이 생동감, 긍정, 공감, 스토리텔링, 시각화, 웃음이다. 이 또한 이렇게 글로 옮겨놓고 보니 진부하기 짝이 없는 커뮤니케이션 법칙 같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이 법칙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그 이유가 바로 저자 스스로가 자신이 말한 법칙들에 의거하여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독자가 이 모든 법칙들을 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저자의 말에 충분히 동의하고 공감하는 것이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손학규 대표를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생동감을 이야기하면서 책 제목들을 예시로 들고 있는데 예를 들면 '경제학 원론'이라고 하면 흥미가 생기지 않지만 '경제학 콘서트', '괴짜 경제학' 등은 크게 히트한 책이라고 설명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경제학 원론'과 같은 책에 비유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교수나 기자 등 많은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대통령감으로 거론됐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았다. 즉,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경제학 원론은 될 수 있었지만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는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손학규 대표는 많은 말을 했지만 이 말들이 국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지 못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연같았다는 평을 하면서 그러하기에 손학규 대표는 늘 '저평가 우량주'로 남아있다는 말을 했다.

 이 글에서 어떤 것이 느껴지는가. 저자는 생동감의 원칙을 설명하는 파트에서 자신의 글쓰기 방식도 생동감있게 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경제학원론, 저평가 우량주 등으로 비유하면서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내가 이 대목이 특히 와 닿았던 것은 지금까지 손학규 대표의 강연을 2번 들었는데 한번은 손학규 대표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가 없던 상태에서 도통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뭔가 미심쩍다, 헷갈린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두 번째는 소통을 생략한 채, 혼자서 30분 가량 강의만 하다 갔기 때문이다. 저자의 설명을 듣는 순간, 맞아 어쩌면 손학규 대표의 말하기 방식이 그랬기 때문에 나에게 명확한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고 또 나와 소통하기틑 커녕 실컷 자기 할 말만 하다가 간 거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말하기 방식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인식시킬 수 없음을 물론 오히려 불쾌감까지 줄 수 있다는 교훈까지.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넓어서인지 책의 분류상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어쩌면 마케팅사례모음집 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케팅과 많은 부분 겹쳐있다. 마케팅 자체가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인문학보다는 마케팅에 좀 더 가깝게 씌여져있기 때문에 아마도 좀 더 수월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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