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 자크
소르주 샬랑동 지음, 이주영 옮김 / 아고라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말더듬이라고 그저 그런 말더듬이라고 보이는 자크라는 아이는 남들이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겠지만 자기 안에서는 이 말더듬이에 대한 컴플렉스와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압박감으로 때로는 현실도피의 차원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고 때로는 이 말더듬이를

고쳐 보고자 약초를 찾아 나서기도 하는 둥, 가슴 속에는 상당한 갈등과 괴로움과 외로움을

지닌 아이이다.


이 자크라는 아이에게는 '봉지'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에게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으며 둘 만의 비밀도 만드는 둥,

외로운 자크에게 있어 자신의 외로움을 스스로 소화하게끔 해 주는 존재이자 오히려

자크를 자기 안에만 가둬두는 존재이기도 하다.

 

친구들의 놀림과 아버지의 폭력앞에 자크는 스스로를 고립시켜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사항이지

않을까? 왜,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느냐고, 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겨내기엔 힘이 부치는 아이들이 그 불행한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자기 안의 고립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하여 자크는 말더듬이가 되었고, 말더듬이가 된 자크는 점점 더 자기안에 고립되어 갔다.

이런 자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바로 마뉘 선생님.

자기 안에만 고립 되어 있는 자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마뉘 선생님. 이 책이 프랑스에선 선생님이 될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

일컬어진다고 하던데, 바로 이런 따뜻한 마음을 말하는 거겠지.

 

자크가 말더듬이를 고쳐줄 수 있는 약초를 찾아 나서겠다고 해서 빚어지는 약초 소동이랄까,

말더듬이에 대한 컴플렉스로 아예 입을 닫아 버리고자 하는 결심에서 빚어지는 이야기,

아버지의 매를 피하기 위해 하게 되는 거짓말 등, 이렇게 일을 벌여 놓은 자크를 마뉘 선생님은

따뜻한 가슴으로 이해해 주고 감싸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크의 아이다운 상상이랄까, 말더듬이를 고치기 위해 행하는 일들이랄까,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에 그리 깊이있게 몰입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기 때문일까? 어린 시절, 제인에어에 깊이 몰입해 동화감까지

느껴가면서 꽤 열심히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 대해서는 그리 몰입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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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 2007-02-26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어렸을 때 읽었어야 했을 듯 ...
잘 지내시죠?
리뷰를 많이 쓰시네여~

skyceti 2007-02-2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읽을때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볼지 참 궁금하기도 해요.

Chopin 2007-02-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과 자크를 동일시 하진 않을까요?

skyceti 2007-02-2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러면서 위로도 받고 용기도 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