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2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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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속까지 흔들어버리는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소설!!!

 

황새라는 제목을 접하면서 '황새'가 어떻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주제로 등장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책 표지를 바라보았다. 의미심장한 책의 두려움을 담은듯 표지또한 어둡고 하얗게 흩날리는 황새의 깃털이 이율배반적으로 보였다. 평소 스릴러를 대하기를 꺼렸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스릴러도 가끔 이렇게 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루이가 막스 뵘이라는 황새학자에게 그의 지시대로 황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나타나지 않는 황새에 대해 알아보라고 요구하면서 부터 시작되는데 그 일을 지시한 막스 뵘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경찰인 에릅 뒤마는 황새에게 먹히고 있던 막스 뵘의 시체를 찾아낸 루이에게 그가 지시받은 내용대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친구로서 격려하고 도와주는듯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가 막스 뵘의 오른팔 역할을 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인이 알려줌으로 인해서였다. 삶 자체가 어둡고 칙칙했던 루이는 그 사실을 듣고 망방이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둔탁한 충격에 휩싸이는 듯 했다. 하지만 돌연 괜찮아 진듯 보이기도 했었다. 슬픔과 아픔도 내성이 생기는 것일까?..

 

아무튼 그렇게 막스 뵘이 말해준 황새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두려움에 휨싸이게 된다. 막스 뵘은 심장마비로 심장이식을 받았던 사람이었는데 그에게 이식된 심장은 바로 자신의 아들 필리프 뵘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막스 뵘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로 생명을 얻은  것이었다. 자신의 아내 이렌느 뵘이 암으로 죽었다는 통보를 받자 심장발작을 일으켜 쓰러졌지만 어떤 남자를 찾아가 시술을 받고 살았던 것이었다. 심장이식수술...그것은 누가 한 것일까?...

 

그리고 황새를 쫓아가다가 만났던 두 남자...그들은 자신을 도와주었던 마르셀 미나우스라는 언어학자와 그의 여자친구인 집시 에타를 죽였고, 루이를 죽이려다 실패하여 옆에 있던 아줌마의 손에 안겨있던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루이는 겨우 도망을 갔었고, 그 두 남자가 자신을 좇아와 죽이려하자 머리를 써서 둘 중 한 남자를 죽이게 된다. 또 다른 사건의 실마리인 라즈코는 사살된 뒤였다. 그는 미나우스로 부터 소개 받고자 했던 집시로 조류학자였다. 긜고 막스 뵘에게 소속되어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숲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너무나도 극악무도했다. 목부터 배꼽까지 절개된 몸에는 이미 심장은 적출된채 없었고 나머지 장기나 내장들도 거의 없어진 후였기 때문이다.

 

끔찍한 사건의 연속...그는 자신을 막스 뵘에게 소개해주었던 넬리 브래슬러. 곧 자신의 양모에게 전화를 했고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루이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공허했고 아팠다. 지문없는 자신의 손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고 자아를 상실하게 되어 과거의 일을 잊고 지내고자 했으며 혼자서 그렇게 10년동안을 공부만 하며 살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생활했던 그는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게 느껴졌지만 실상 속을 보면 텅텅 비어 바람만이 왔다 가는 그런 황량한 사막같은 사람이었다.

 

진심어린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던 루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 밝혀지는 사실들을 보면서 루이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브래슬러 부부는 친구의 아이를 좀 더 사랑으로 감싸안고 키울 수는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꼭 필요하긴 하지만 사람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한 진리인 것 같다.

 

막스 뵘과 그의 아들 필리프 뵘의 관계...

루이의 친부와 루이 앙티오슈의 관계...

 

자신이 살기 위해 어둠과 암흑의 세계로 아들의 육체와 영혼을 던져버린 극악무도한 막스 뵘...자신이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아들이었던 루이를 죽여 그의 심장으로 다시 살리고자했던 그의 말도 안되는 논리..어쩌면 이것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적인 모습을 내비치고자 했음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세계는 하나'라는 세계봉사단체의 존재와 존재이유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공포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긴장감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황새'는 작가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가 황새를 조사하다가 이를 소재로 소설화한 것이었다. 그만큼 황새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지식이 녹아들어 있어서 지식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 소설처럼 황새를 다이아몬드를 옮기는 운송수단으로 챙기는 일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구의 소설이지만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아픔으로 가슴이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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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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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땅, 아프리카 용들의 궁전을 향하여!!

 

★★★★★ 2007 ★★★★★
로커스상, 콤프턴크룩상 수상, 휴고 상, 캠벨 상 노미네이트
<반지의 제왕> <킹콩> 그리고 <테메레르>! 피터잭슨 감독이 차기 판타지 영화로 결정한 소설!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이었던 시대, 해전보다 격렬한 용들의 공중전이 시작된다!


 

테메레르4..1권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출간된 책을 그저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4권부터 읽게 되었다. 앞부분을 모른 상태에서 책을 접했기 때문에 용과 사람의 이름들이 생소했으며 적응하기도 조금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이 책에 대해 다시 한번 온라인 서점을 찾았고 차기 판타지 영화로 결정된 '테메레르'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아직 만나지 못했던 책들을 만나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어쩌면 그다지 멀지 않은 시일내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테메레르는 주인공 용의 이름이다. 솔직히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지만 용의 이름이라니...독특하면서도 필자가 이 책에서 용의 존재를 얼마나 존재감있게 다뤘는지 느껴볼만하다.

 

4권에서는 나폴레옹의 침공에 대비해 영국 해안을 지키고 있던 용들에게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용들이 지배하는 대륙,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실질적으로 상상의 동물인 용을 인간과 같은 지식과 지혜가 있는 동물로 표현되면서 필자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국가마다 정치, 사회적인 면이 다르듯이 테메레르에서는 용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다. 영국에서는 공군으로 군인처럼 부리며, 아시아에서는 용과 인간이 동등하게 살아감으로 자신의 재산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곳을 동경하는 것은 비단 테메레르뿐만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용을 섬기는 대륙 아프리카...독특한 소재의 판타지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상상해보라 용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대화하고 살아가는 것을 말이다. 아무튼 테메레르와 그의 비행사 로렌스 대령은 테메레르가 과거 그 병에 걸렸다가 아프리카에서 먹었던 버섯으로 인해 나았던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찾는 여행을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는 니용이다. 독특한 소재로 그린 영화같은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 테메레르와의 만남은 이제 다시 1권부터 시작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찬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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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리처드 용재 오닐 지음, 조정현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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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식과의 특별한 데이트로의 초대!!

 

나는 지은이처럼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무언가 음악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그의 마력에 이끌리듯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어릴적 그리 부유하지 못한 시골에서 자랐기에 악기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 흔하디 흔한 피아노 연주 한 곡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그런 것은 내가 살면서 아쉬움과 미련으로 남았었고 결국 직장생활을 잠시 쉬었던 5~6년전쯤 저학년 아이들만 다니는 피아노학원에 등록하여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 다니게 된 직장 덕에 점점 더 애착을 가지고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더 배우고 배우고 싶어도 저학년 아이들의 시간에 맞춘 학원에 다니기는 불가능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음악과는 담을 쌓은 채 지나가고 있었던 내게 동생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며 전자오르간을 사서 방안에 설치해두고 심심하면 한 번씩 연습하던 모습은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다.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차에 타면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운전을 하면서도 그가 말하는 클래식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접할 수 있을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클래식 전집이 들어있는 테잎을 사서 들으며 혼자 마음이 평온해진다며 좋아했었는데...실질적으로 꽤 오래전부터 나는 그런 음악보다는 듣기 편하고 따라부르면서 흥얼거리기 쉬운 곡만을 들으며 좋아했다.

 

그런 내게 리차드 용재 오닐은 그가 받은 선물을 내게도 조금 나누어주었다. 그는 아낌없이 주고자 했지만 나의 그릇이 작아서 많은 것을 담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 가지의 스토리로 구성된 이 책은 리차드 용재 오닐의 자서전과 같은 책이라고 봐도 무난 할 것이다. 그는 6.25가 발발할 당시 해외입양된 어머니와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얼핏 보기엔 한국인보다는 중국이나 일본 계통의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사진부터 보았을 때는 그저 한국 사람으로 보인다.

 

공감(感)이란 타인의 사고(思考)나 감정을 자기의 내부로 옮겨 넣어, 타인의 체험과 동질(同質)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일로 리차드 용재 오닐은 자신이 음악과의 공감을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고자 하여 이 책을 저술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주변 사람들에 감사함과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더 원했는데 그것은 어쩌면 감사가 생활에 베어있는 그의 그런 자연스런 생활습관 탓은 아니었을까?...유복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할머니의 절대적인 신뢰로 자신을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리차드 용재 오닐은 역시 '천재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뒷받침해주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아직은 혼자인 그. 하지만 바이올린, 비올라 등과 음악을 사랑하며 사랑을 온전하게 음악으로 표현하는 그..그런 그가 한 여인을 사랑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지..참으로 궁금해진다.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이 책은 그저 그런 자서전처럼 끝맺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선물을 나누어 주는데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나처럼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하여 공연장에서의 에티켓과 추천음악을 함께 실어준 것이다. 이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가 알려준 추천음악을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책속의 말>

나는 비올라와 함께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할 수 있다. 이것이 내 삶이자 내 인생의 목표이다. 사실 목표를 세울 필요도 없다. 진정한 사랑이 그러하듯 비올라와 나의 관계는 말하지 않아도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음악가가 되겠다는 목표는 삶의 멋진 희망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목표를 세워보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한다는 법칙 같은 거은 아무데도 없다. 모든 사람드링 예술을 일반적으로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신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이다.

 

재능은 누가 말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재능은 누가 말해 준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재능은 누구나 타고 태어나지만 그것을 꽃피우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실과 열심, 노력이다.

 

책임감 없는 사랑은 신기루이고, 책임지지 않는 인생은 공허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면 하루하루 헛되이 지낼 수 없다. 그리고 그 성실한 생활이 행복한 삶을 이루는 바탕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란다. 하나님은 가장 정확한 때를 알고 계시지."(할머니가 리차드에게)

 

음악은 기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음악이 주는 감정은 다양하지만, 음악을 만나는 순간은 기쁨으로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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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
야스코치 테츠야 지음, 최대현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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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선생님만 알고 있는 티칭 테크닉!!

 

이 책을 만나면서 어릴 적..내 꿈이 생각났다. 누가 물어보더라도 '선생님'을 할꺼라며 그리도 다짐을 했건만 지금 나의 직업은 그저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일 뿐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선생님에 대한 동경이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그러하리라..

 

책을 읽기 전...잠시 생각해보았다. 직업상 불리는 선생님 말고도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은가하고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선생님이라는 직업뿐만이 아닌 내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다른 이를 가르치는 것은 빠질 수가 없는 것을 알았다. 당장 내 옆에 있는 동생에게 어떤 기계의 작동법을 설명한다거나, 직장에서 프로그램 동작요령을 설명한다거나 혹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도 모두다 가르치는 범주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가르치는 기술'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읽으며 이해하기 쉽도록 씌여졌다. 저자가 말하는 '쉽게 가르치는 기술'이 이 책의 기록방법에도 사용되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다섯 가지의 단계로 가르치는 기술을 나누어 설명을 했는데 1장에서는 '가르친다'는 것은 무언인지에 대해서, 2장에서는 잘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쉽게 가르친다는 제목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3장에서는 배우는 사람이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4장에서는 배우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의 유형에 따라 가르치는 법을 알려주었으며, 마지막 5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르치는 기술에 대해서 적절하게 알려주었다.

 

저자는 참 많은 이야기를 참 쉽게 알려주면서 귀에 쏙쏙(?)...아니 눈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었는데 그중에서도 저자가 들려주는 가르치는 방법 가운데 내 가슴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하나를 가르치되 열을 깨우치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깨닫는다는 말은 옛어른들이 똑똑한 아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었고 배우는 자의 역량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와 반대였다. 그만큼 가르치는 기술이 배우는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슬렁슬렁 읽어보기만 해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에 감탄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눈으로 보는데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기 생활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실질적으로 나는 그렇게 하면서 좀 더 긴 여운을 남겼으니 말이다.

 

이 책은 실질적으로 교직에 서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식을 둔 엄마, 아빠..그리고 직장상사, 모임에서의 장을 맡고 있는 사람 등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고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추구하면 좋을 듯 싶다. 쉽게 가르치는 기술은 특수한 직종에 있는 사람이 아닌 특별한 당신을 위한 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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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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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소유욕을 부리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의 것을 양보하는 사람, 아프고 힘들어도 남을 도와주는 사람...착하기만 한 이런 사람들에게 실상 현실에서는 바보같은 사람 혹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런 수식어가 붙기 마련이다. 아니라고?...자신은 그렇게 대해본 적 없다고?...절대 그렇지 않다.

 

잠시 명상에 잠겨보자. 학교 생활을 할 때, 사회 생활을 할 때..심지어 가정에서조차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고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기 보다는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나 조차 그러한 사람중에 한 명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시골의사가 만난 시골의 순박한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시골이라는 단어 자체가 푸근하고 따끈 따끈한 정이 느껴지지만..이 책에서 만난 시골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바보같은지 모른다. 그래서 푸근하다는 느낌을 받기 보다는 화가 나고 슬펐던 기억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그래도 삶은 축복이다', '인생은 다 그렇다',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 '아름다운 인연'의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골의사가 겪은 사람들. 즉 우리 이웃들의 일상 그 자체를 그대로 드러낸 책에 가깝다. 고단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착한 인생'. 현실의 세계에서 그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인생을 참 성실하고 열심있게 살아내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저자의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보다는 아픔, 사고, 고통,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회상하듯 써내려간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해서 였는지...더이상 그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 였는지 짧은 이야기들로 인해 남는 여운이 거의 없었고 허전한 마음이었다. 그들의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버려서...그들의 고통만 드러내 놓고 이야기를 끝내버려서..'이거 뭐 어떻다고 하는거야?' 혹은 '이 책을 왜 쓴거지?'라는 억척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 희망을 담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왔고, 그가 말하는 착한 인생의 타인 뿐만이 아닌 자신의 착한 인생, 그리고 배움의 길로 인도해준 자기 주변의 친.인척들, 친구, 딸에 이르기까지 넉넉하고 포근하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내가 살고 있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 번 깨닫고 좀 더 열심히..착한 인생을 사는 그네들처럼 선하면서도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책속의 말>

우리는 우리에게 남은 나머지 생을 모르기 때문에 웃고 울고 화내며 살아간다. 신이 우리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축복은 누구도 죽음의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게 아닐까.

 

"선생님 말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저 사람은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 포기하고 무너져버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자기와 같은 처지에서 살아났다는 것을 보기만 해도 저 사람 살아납니다."

 

무조건적인 희망이 그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져다줄지 나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상처와 좌절이 될지, 또 다른 희망이 될지...그러나 그들은 '절망'보다 '희망'을 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같이 살고 같이 죽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 사랑은 결과를 따지지 말고 늘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좋은 마음으로 살다 보면, 아니 나쁜 마음만 갖지 않아도 그 사람의 표정이 맑아진다. 그것은 마치 잉크병에 우유를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것처럼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쌓이면 언젠가는 커다란 연못에 잉크 한 방울 떨어진 것처럼 희석되고 나중에는 그 흔적조차 없이 맑아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심장을 갈아야 한다면 내 심장이라도 줄 테니까, 걱정마라."

 

"반드시 기적이 있을 것입니다. 암환자 중에서 상당수는 어떻게 좋아졌는지 이유도 모르게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게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줄기세포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그중에는 머리가 돌 아이, 팔 다리가 될 아이, 혹은 손과 발로 성장할 아이들이 나올 것이다. 예전에 우리는 그 가운데 머리가 되는 아이, 눈이 되는 아이들만 귀하게 여겼다. 그래서 너도 나도 머리가 되고 눈이 되고 입이 되려고만 했다. 그러나 팔 다리가 없는 몸은 제대로 된 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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