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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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글쓰기 잘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곧바로 글쓰기부터 말하지 않는다.  

텍스트 요약부터 설명한다.   


읽기(독해)를 무척이나 강조한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78쪽).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에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다(97-98쪽). 

독서는 독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101쪽).

텍스트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거나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독해가 아니다(129쪽). 

텍스트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점과 한계까지 탐색하면서 읽어햐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그 문제점과 한계가 어디서 왔는지도 추론해볼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132-133쪽).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잘 듣는 것과 비슷하다(65쪽).

  

 

그리고 난 후 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81쪽).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168쪽).

훌륭한 글을 쓰고 싶으면 잘 쓴 글을 따라 쓰는 데 그치지 말고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169쪽).

글은 단문이 좋다. 단문은 그냥 짧은 문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199쪽).

글은 길게 쓰기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어렵다(231쪽).

단문으로 글을 이어나갈 때 문장 사이에 매번 '그러나''그리고''그러므로''그런데''그렇지만'같은 접속사를 넣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문장은 뜻을 담고 있다. 그 뜻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접속사가 없어도 된다(237쪽).

   

마지막으로 비법을 말한다.  

맥락을 잘 모른 채 텍스트를 읽어도 뜻을 아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써야 한다(207쪽).

내 글이 왜 쉬울까? 쉬운 주제를 일상용어로 써서 그런 게 아니다. 어려운 용어를 쓰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어도 독자가 쉽다고 느낄 수 있도록 써서 그런 것이다. 나는 주제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도 주의 깊게 읽기만 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텍스트를 쓴다(244쪽).

  

격려도 잊지 않는다.  

가끔씩 서너 달 전에 쓴 것을 읽어보면 열에 아홉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문장이 유치하고 묘사가 서툴고 논리가 엉성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다. 글이 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230쪽).

   

추천한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표현의 기술이나, 공감필법을 굳이 읽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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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매트 타이비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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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는 ‘the divide’=두 물줄기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본질상 같은 행위라도 어떤 물줄기에 속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주어짐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래는 밑줄 친 부분들.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 핵심 감독 기관들은 두 사건에 대해 알고서도 범죄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고투자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서민들은 언제나 봉이다.”



경찰의 감시가 삼엄한 게인즈빌 같은 도시에서 남미계 이민자들은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가족을 껴안고 키스를 한다가족 중 누구라도 갑자기 경찰에 잡혀가 토끼 굴 속으로 사라져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그 토끼 굴)



경제적 수익의 관점을 고려하면이민자들을 적대시하는 정치 세력과 손쉽게 이윤을 올리려는 자본의 폭발적인 결합이 거대한 색출망 구축에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참으로 어이없게도미국 최고의 극빈층인 남미계 이민자들이 미국 최후의 환금 작물로 둔갑한 것이다.”



황금욕과 권력욕이 극단으로 치달은 끝에 증오심과 파괴욕으로 전환되고사람들은 금전적인 수익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채 기를 쓰고 극단적이고 사악한 보복을 추구한다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로지 승리다.”



비조직범죄에 대해서는 당장 문을 걷어차고 들어갈 인력이 항시 대기하고 있지만주식 시장 감독 업무에 투입되는 자원은 몹시 빈약하기 때문에 그 자원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가는 정치적인 결정이 중요한 사안이다.”



샌디에이고에서는 1달러는 속이는 건 범죄이지만월스트리트에서 1백만 달러는 속이는 건 그냥 훌륭한 사업수완일 뿐이다.”



부당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절대로 범죄라고는 할 수 없다이윤 추구는 불법이 아니다엄청나게 많은 이윤을 낸 것은 불법이 아니다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행동이니 신경 쓰지 마시오.”



“HSBC 은행 임원 몇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것과 그 은행에서 벌금 19억 달러는 받아내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사회에 더 유익한가날릴 위험이 전혀 없는 20억 달러를 당장 손에 쥘 수 있는데 어째서 대중의 정치적 인정 따위의 막연한 보상을 얻겠다고 그것을 포기한단 말인가?”



다국적 대기업의 임원들은 수감되는 일이 아예 없다 보니법 집행 기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역전된 원칙즉 이런 대기업들에서는 수감형에 처할 만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사법 제도는 존재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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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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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심리학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약간의 사례와 개념설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약력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알기쉬운 말로 녹여낸다.

저자가 교수라 그런지 글이 상당히 간결하고 담백하다.

하지만 너무 절제된 느낌도 든다.

 

이 책은 프로이트 모델에 근거한 정신분석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우리 모두에게 자리한 열등감이라는 주제를,

자존감의 상실로 풀어내고 있다.

 

프로이트를 얘기할 때면 항상 느낄 수 밖에 없는,

도식화의 위험은 이 책에서도 드러난다.

물론 저자는 가까운 정신분석자를 만나볼 것을 권하는 걸로 책을 맺고 있지만,

주변에서 정신분석을 접하기도 어렵거니와

이 책에서 자세한 정보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단 점은 아쉽다.

 

도식화를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본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면서,

주인공들이 느끼게 된 증상이 유년기의 경험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면서 맺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나면 마치 숨은그림 찾기라도 하듯이 

자신의 과거에 연연하고 기억할 수 없는 유년기를 샅샅이 훑느라 정력을 소모하기 마련..

이런 책을 집어 든 사람이라면 책으로부터 뭔가 도움을 기대할 터이니.

 

그런데 바로 그 과정이 바로 정신분석의 과정이건만,

누군가의 서평에도 나와있듯

그 과정을 생략해버렸기에 뭔가 김이 새는 느낌이다.

차라리 하나의 사례를 자세히 다루는 것은 어땠을까?

그래서 이 글은 정신분석의 과정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자존감을 화제로 삼아 심리학 내지 정신분석학 개론을 살짝 맛보여 주는 식이다.

그 자체로도 좋은 책이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큰 차별성은 느끼기 힘들다.

 

저자의 사례도 제시된다는 점이 특별하기는 하다.

하지만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몇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지난한 과정임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생략해 버린 것은 아닐지..

 

아무튼 자존감은 '조건'이 아닌 '관점'의 문제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설명은 유효하다.

그러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유년기의 경험을 떠올림으로써 열등감이 치유된 것인지,

거기까지 이르도록 형성된 분석자와 내담자의 관계의 회복으로써 치유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본다.

오히려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신분석이라는게 긴 시간 진행되는 것이고 내밀한 영역을 다루는 것이다보니 신뢰관계가 중요할테니까.

저자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상투적인 맺음이 아닌 정신분석의 권유로 끝맺음 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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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체인지 Body Change - 바로 서는 자세만 알아도 날씬해질 수 있다
고이케 요시타카 지음, 이진원 옮김 / 행복한내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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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건강에 대한 책을 뒤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눈길이 가는 책이어서 주문을 해봤다.

50%할인의 늪...

 

결론적으로 이 책은 책값이 너무 비싼 축에 속한다.

 

일본 사람들이 쓴 책은,

특히나 이런 실용서는 상당히 세부사항이 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책도 실물을 못봤지만 사봤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도 빈약하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몸의 중심을 잘 잡아야 몸이 편안하고 날씬해진다.

몸의 중심을 근육이 아니라 뼈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서 있을 때는 뒷꿈치에서 살짝 앞부분인 발 안쪽이다.

앉았을 때는 좌골 가운데 부분이다.

깊은 숨을 쉬도록 한다.

아래로는 갈비뼈 끝까지 위로는 쇄골위까지 폐가 늘어나는 상상을 한다.

반신욕을 하고 양말을 겹쳐신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걸을 때는 대요근이 있는 명치 바로 아래부분부터 다리라고 생각하라.

 

1페이지면 될 내용이다..

게다가 그림도 거의 없다.

이런 책은 아무래도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여 실습을 도와야 하는데 그런 배려가 없다. 하긴 책 자체가 실습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게 아니다.

인식만 바꾸면 몸이 바뀐다는 주장인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에 비해서는 책이 너무도 부실하다.

이론적 설명이라도 풍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추천하기 힘들다.

이 책과 같이 산 다른 책들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 출판사 행복한 내일이란 곳은 큰 기대를 안 해야겠다.

원래는 '새로운 제안'이란 회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속지는 그대로다.

참 게으른 회사인듯.

 

아무튼 이 책 한권으로 몸이 바뀌기를 기대하면 속는거다.

(날씬하고 예뻐지는 건 분명 쉬운게 아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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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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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의 지인이 택배로 선물해 준 책을 내가 먼저 읽어봤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서점이 아닌 택배로 책을 보내다니..

알고보니 그 분의 부인께서 한경에 다닌다고 한다.

흠 그런거였군.

 

여튼 이 책은 이른바 자기'계발서'다.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하다.

제목도 관계의 힘.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에 두드러기가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자기계발서는 이론서에서 소설로 그 형식을 옮겨가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구체적으로 간절히 염원할 수록 성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요즘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는 자기계발서는 그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바라는 모습을 트레이닝 하라는 것.

 

이 책은 '신'이라는 직원과 '조이사'라는 멘토가 엮어내는 이야기다.

신이라는 이름은 아마 중의적인 듯하다.

그리고 조이사는 저자 자신(레이먼드 조)을 등장시킨 것으로 읽힌다.

관계의 고수..

 

신이라는 사람은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관계의 힘을 깨닫고 관계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헐리웃 영화같은 얘기다.

그래도 구성이나 인용하는 얘기 등은 참신한 점이 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듯,

자기계발서도 인생의 해법이 아니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해도 굳이 찾아보게 되진 않겠다.

이 책도 내 돈주고 사보지는 않았을 법한 책.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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