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에세이 모음집.

짧은 것은 불과 몇줄 긴 것은 몇페이지 분량.

책에 관해, 독서에 관해, 독자에 관해, 저자에 관해, 출판에 관해...

아주 다양한 얘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더 기억에 안 남는다. 

그러니까 다 읽고 줄을 친 부분은 프랑스에는 도서정가제가 있어 수백개의 소형서점이 있다는 말 정도?

왜 책을 읽는가에 관한 논리적 설득이나 일관성 있는 감상모음이 아니라,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다채로운 레이져 쇼 같은 느낌이다. 

이것도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에서 빌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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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8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한동안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경쟁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책을 쏟아낸 적이 있었다. 

최근엔 페미니즘으로 주제를 바꿔 같은 현상이 계속되는 것 같고.


어쨌든 개론서, 방법론이 무수히 많이 나왔는데 게 중엔 정말 형편없는 것도 많았다. 

이 책은 기본기에 충실한 책이라 책에 밑줄도 꽤 많이 쳤다. 


뻔한 얘기지만 스스로 소화하고 하는 얘기라 호소력이 있다. 

나온지는 좀 지났는데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데 동의한다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난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봤음.

(그래서 페이지 표시가 없다. ePUB은 인용표시를 어떻게 해야하나???)



- 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

- 을 읽는 자기 목적을 가질 것, 쉬운 책을 먼저 읽을 것,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공부할 것.

노트나 메모지를 놓고 중요한 질문이나 내용이 나오면 기록하고 답을 찾아보며 앞선 내용과 연결도 해본다.

- 실천해야 할 내용을 발견하거든 책 읽기를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을 한 후에 계속 읽는다.

- 국 문장의 이해는 노력의 결과다. 공부하길 멈추지만 않는다면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도 언젠가는 이해하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장 좋은 요약서는 책을 읽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다. 오직 자신이 만든 것만이 자신의 것이다.

- 학을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공부하는 방법이 좀 달라질 수 있다. , 소크라테스부터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어떤 철학자의 책을 읽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에는 시작이 없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나 공부할 필요가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재미도 생기고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으니까.

- 념을 파악한 후에는 이들을 연결하여 그림으로 표시해두면 공부한 것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다. 다음에 공부할 때는 이 그림만 보아도 대강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어 무척 효과적이다.

- 학을 읽을 때는 사람들이 변화되는 순간이나 갈등에 봉착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넘어가기보다는 갈등의 순간에 더 머무르면서 문장을 천천히 읽어야 한다. 그래야 문학을 느낄 수 있다. 문학의 목적은 느끼는 것이다. 느껴야 감동할 수 있다. 느껴야 울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다. 문학을 읽으면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한다면 도대체 왜 읽는단 말인가!

-소설 읽을 때는 중요한 줄거리가 되는 부분에 반드시 줄을 긋는다. 그리고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의 특성을 알려주는 부분에도 줄을 긋는다. 이렇게 줄을 그으면서 읽은 후에는 줄 그은 부분만 다시 읽는다. 그러면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면 아무래도 자주 보게 된다. 그 책을 볼 때마다 표시된 부분을 읽게 될 것이고, 자주 읽으니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소설을 두세 번씩 읽는 경우는 드물기에 한 번 읽을 때 제대로 줄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놓치면 되돌아가서 줄을 치기 힘들다. 그러니 늘 펜을 가까이 두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읽어야 한다.

-먼저 주인공을 가운데 배치한다. 주인공 이름을 적어두고 간단하게 특징을 기록해둔다. 책을 읽다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이름을 적고 줄을 그어 주인공과의 관계를 기록한다. 괄호를 해서 성격이나 직업 등도 간단히 적어둔다.

-문학 작품들, 특히 소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스토리 위주로 읽어야 하는 책, 아름다운 문장 위주로 읽어야 하는 책,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해주는 내용 위주로 읽어야 는 책.

-무의미하게 보이는 활동이 우리 삶이 될 수 있다면 삶에서 목적을 추구하려는 진지함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 인생은 시간낭비다.

-시를 읽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역설을 통해서 이면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데 있다고 믿는다. 그러자면 시가 쓰인 상황과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시인의 상황, 당시 시대를 보지 못하면 이면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그 세상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 시인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다보았는지 한발 물러나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눈으로만 보기에는 시가 너무 크다.

-역사책은 설명 위주의 책보다는 사건이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역사 공부는 사실을 아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지식이라고 보기도 오렵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역사가들의 몫이다. 우리로서는 정확한 사실을 찾아내고 연구하기보다 그 사실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전후 관계를 파악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다. 역사 공부의 목적은 역사의 바닥에 호르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감을 잡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하는 질문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원인을 파악하는 힘이 커질 뿐만 아니라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거기에 과거의 흐름을 통해서 현재를 읽어내고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역사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를 잘 살피는 것이 그 시작이다.

-누구에게나 역사적 인물 중에서 유달리 정이 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부터 공부해보면 역사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1. 좋아하거나 관심이 가는 인물을 선정한다.

2. 그 인물과 관련된 부분을 역사책에서 찾아 공부한다.

3. 인물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연대별로 주요 사건들을 기록한다.

4. 사건의 의미를 찾아보고 인물이 가진 성격과 특성, 사회적 역할을 정리한다.

5. 연관된 인물이 누구인지 알라보고 그 인물들로 공부를 확대한다.

-역사 공부를 한 결과를 정리하는 작업으로는 단권화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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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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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은 피를 판다. 

가족을 위해서 생명을 팔고, 위기에서 지킨다. 

평생에 걸쳐 단 한번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그가 원했던 것은 돼지 간볶음 한 접시와 황주 두냥.

쓸모가 다하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허삼관 곁의 허옥란. 


나는 비슷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십수년도 더 된 일일테다. 

가끔씩 퇴근 무렵 대대장이 PX에 들러 무언가를 검은 봉투에 담아달라 한다. 

소싯적 배곯이에 식탐이 많던 그는 몇년 전 암에 걸려 마음대로 먹고싶은 것도 못 먹게 되었다.

그가 자기 자신을 위해 검은 봉투 담았던 건 꽁치 통조림 하나와 소주 한병.

아버지가 죽고나면 후회될 까봐 수십벌의 잠바를 사다놓은 내 어머니.


원주에 갈 때마다 잠바가 하나씩 는다... 

아버지 오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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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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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봤었고,

그 기억을 간직한 채 책을 읽었다.

딱딱한 문체 때문에 책장은 더디게 넘어갔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법정장면을 묘사한 소설 중,

아니 사법체계와 법조인들까지 포함한 법정의 모습을 그려낸 소설 중에 단연 수작이다. 

다소 극적인 구성도 납득할만하다. 

드물게도 소설과 영화 모두 추천할만하다.


지은이는 이 소설의 확장판으로 디마이너스를 썼고,

스스로 이 소설보다 그 소설을 권한다. 

그래서 이제 디마이너스를 읽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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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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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혈연"

도대체 "킨"이라는 제목은 누가 갖다 붙인걸까?

30년 이상이나 된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는 멋진 작품이다.

첫 문장부터 압도적이고,

설정과 구성은 파격적이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독자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을 때면

이상하게도 비릿한 맛이 입가를 맴돌고 가끔은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이 딱 그렇다. 

혈연(핏줄)이라는 제목과도 어쩜 이리 잘 어울리는지.



나의 조상은 노비였다.

가끔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농담은 하기 힘들어질 게다.



흔히 좋은 소설의 조건으로 '시점의 전환'을 꼽는다. 

읽고 난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끔 만드는 힘이야말로 소설이 가진 미덕일테다.

진부하지만 이 책은 공기만큼이나 흔하게 여기던 자유 한모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 절실히 깨우쳐준다.  

  


번역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은이의 블러드 차일드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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