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역설 -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스티븐 파인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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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게 보면 1부에서 비난의 부정적인 면(비난사회), 1부에서는 비난의 긍정적인 면(공정사회)을 살펴본 후 3부에서 회복사회로의 이행을 희망하며 마무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2.

1부는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우위에 올라서려는 심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세부적으로 1. 비난이 일상이 된 사회, 2. 언제어디에나 희생양은 존재한다, 3. 무분별한 비난이 경직된 사회를 만든다 3파트로 되어 있다1파트에서 심리학적 분석, 2파트에서 언론의 작동기제를 언급하고 3파트에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실제로는 각 파트별 내용이 혼재되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유기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단편적 서술로 읽히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비난은 심리적인 쓰레기 내버리기라는 설명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30). 내 마음의 짐을 덜기위해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는 것이다내 생각에 현대사회에 비난이 폭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지쳤기 때문이다내 마음 속에 쓰레기를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자꾸 밖으로 쓰레기를 내버리는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비난이 일상화되면 비난의 고유한 기능그러니까 수치심을 통한 도덕의 내면화라는 목표는 달성될 수 없게 된다. 순기능을 상실한 비난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가해의 과정일 뿐이다.

 

현재 우리 이야기로 읽히는 대목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이 두 번째로 신도가 많은 종교인데도 무슬림이 일자리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주류 문화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그렇다보니 무슬림은 무슬림 공동체를 형성해 그 안에서 정체성을 찾고 일자리 등의 사회적 지원을 구하게 된다그러면 무슬림 공포주의자들은 이를 무슬림이 프랑스 사회에 동화되기를 거부한다는 증거로 사용한다.”(79)는 대목에선 파리 테러 사건이 떠오르고, “가장 가시적으로 잘못이 있는 사람을 지목해서 그에게만 비난을 쏟는 것은 재난의 재발을 막는 데 그리 효과가 없었다.”(83)는 대목에선 세월호 사건이 떠오른다.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가 비난사회에 살고 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3.

2부는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비난의 순기능인데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쉽다왜냐하면 시민단체나 내부고발자의 비난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깨닫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1부에서 다루는 비난이 개인에게 향하는 감정적·구조적 배설의 문제라면, 2부에서 다루는 비난은 공정사회를 위한 도덕적 행위이자 저항의 문제로 양자가 개념적으로 명확히 구별되기 때문에 양자를 연속선상에 놓고 대비시키려는 지은이의 시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비난의 순기능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있어왔으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는 간직할만하다. 특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국 등 유럽중심의다양한 내부고발문화방해(문화방해가 무엇인지는 본문을 참조사례는 참고가 된다.

 

4.

3부는 비난의 최종 목표는 잘못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내용을 다루며 회복적 사법을 얘기한다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면함으로써 소모적인 비난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통한 치유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진정한 회복은 진정한 사과를 전제로 한다. ‘비사과성 사과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비사과성 사과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뤄지며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단어를 잘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뛰어난 비사과성 사과는 언어가 매우 능란하게 배배 꼬여 있다. ‘유감이라는 표현이 사과나 사죄보다 많이 쓰인다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행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 않은 경우라 해도 그것이 일으킨 결과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울’ 수 있다또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부당함을 암시하는 말도 덧붙인다. ‘누군가가 상처를 입었다면’, ‘실수가 있었을지도 모르나’, ‘나의 판단 중 일부가 잘못되었다면과 같은 식의 소극적이고 조건부적인 표현은 가해자와 가해 행위를 분리한다.”(193-194). 우리가 늘상 접해온 사과는 오히려 이런 것이 아니던가?

 

일본의 종군 위안부와 관련한 사과도 그렇다고 말한다. “말은 좋으나 이 사과에는 하나가 빠져 있다바로 배상이다그래서 많은 피해자들이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국제적 압력이 쏟아지자 일본은 민간 기금을 구성해 보상하기로 했지만 피해자들은 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일본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직접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가 강제로 끌려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문서화된 증거는 없다며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렇게 해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었다.”(203그리고 우리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처신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물론 불완전할지언정 사과와 배상은 중요한 단계이며 사과와 배상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206)는 말은 맞다하지만 불완전함의 정도도 문제가 된다.


개인과 사회의 파멸을 가져오는 비난사회가 아닌 회복적 사법으로 대표되는 회복사회로의 전환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에필로그를 통해 지은이는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비난문화를 회복문화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지적한다동시에 우리는 이미 저질러진 비난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5.

지은이도 고백하듯 교과서처럼 종합적으로 다루었다고 자처할 수는 없는 책이다.(9-10) 번역이 괜찮았는데 옮긴이 후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 


이 책을 읽은 후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 몫으로 남겨져있다표지처럼 멋지게 주먹을 불끈쥐고 시작해보면 어떨까? 책표지를 이렇게 활짝 펴놓고!



"탁아인(baby farmer)은 원치 않게 태어난 아기를 상품으로 취급해서, 돈을 받고 아이를 데려온 뒤 가능한 한 빨리 처분했다. 아기들에게 아편제와 진정제를 계속해서 먹였고 끼니때는 물을 탄 우유를 줬다. 건강한 아이보다 아픈 아이가 구매 시에 더 선호됐는데, ‘어차피 생명이 위태로워서 죽는 것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34쪽) "수녀원이 미혼모 시설로 주된 역할을 했다... ‘막달레나 세탁방’이라고 불렸는데, 명목상으로는 재활 시설이었지만 실제로는 어린 임산부 소녀들을 가둬놓고 노동 착취적인 환경에서 노예처럼 일을 시키는 곳이었다... 미혼모 시설에서 출산을 할 수는 있었지만 아기는 태어나는 즉시 고아원으로 가거나 자녀가 없는 부유한 가정에 ‘후원금’을 받고 넘겨졌다."(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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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유치원 세트 (전12권 + OTG USB) - 2017 개정판
스티브 메쩌 글, 한스 웰헬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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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만 있던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니 적응이 쉽지 않다.

주변에서 다들 이 책을 보았다길래 아내의 말을 듣고 구입했다.

도움이 되려나.


2.

당연하게도 유치원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마다 공감이 간다. 

12권이다보니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1권 처음 유치원에 가는 날 
2권 엄마가 보고 싶어! 
3권 난 슈퍼 공룡이 될 거야!
4권 현장학습 가는 날
5권 바다에 가는 날
6권 내가 대장이야!
7권 소풍 가는 날
8권 소방 훈련 하는 날 
9권 생각하는 의자
10권 왜 나만 미워해!
11권 이젠 내 친구 아니야!
12권 내 생각을 말할 거야!


수채화 그림이라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책은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다.

아이들이 들고보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


3.

새 책 냄새는 나지 않는다. 

12권이 작은 박스에 포장되어 있다.

한 구석에는 OTG가 들어 있다.

카드같이 생겼는데 자세히보면 뺄 수 있게 되어있다.


속표지에는 QR 코드가 심어져 있다.

화질이 좀 별로라 아쉽기는 하다. 

OTG는 구연동화랑 동영상이 들어있다(고화질은 아님).


4.

틈날때마다 한권씩 읽어주면서 함께 유치원생이 되어보아야겠다.

그러고보니 나는 유치원을 어떻게 갔던가?

유치원에서 뭘 배웠지?

인생이 고달픈 이유는 아마 유치원을 대충 다녀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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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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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글 내용을 논하기 전에 몇가지 언급.

우선, 그림이 아주 매력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표지그림 때문에 책을 집어든 사람이 꽤 될 것 같다. 
본문중에 계속등장하는 삽화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우측 하단 말풍선에 주목하게 된다. 
짧은 인터뷰라고 할 수 있는데 각 상황에 대한 일반인의 말 한마디를 함께 실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이유로 편집/구성은 아주 마음에 든다.
(다만, 삽화가 있는 경우 페이지표시가 아예 없는 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2.
처음엔 사이다 발언을 모아 놓은 그저그런 책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후련하긴 하지만.

더 읽다보니 이 책은 '사축'의 형성과정을 사회적, 개인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행동전략을 수립하는 팸플릿으로 읽혔다. 사축의 5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어떻게 사축으로 만들어지는지 6가지 '사축적 사고'를 말한다. 그리고 사축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 교육과정, 취업과정, 업무과정 곳곳에 숨어있음을 폭로한다. 이 모든 과정을 간단히 128쪽의 표로 정리하고 있다. 

나아가 사축에서 벗어나는 8가지 팁을 제시한다. 결국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본적인 교훈으로 마무리되지만, 그게 별로 틀린 말 같지는 않다. 





3.

기억에 남는 구절들.


우리는 시간을 시궁창에 처박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3쪽. 

법을 지킨다고 회사가 망한다면 그런 회사는 그냥 망하게 하면 된다. 
31쪽. 

서비스 야근과 과로사, 과로자살 사건 등 직장에서는 노동 범죄가 마음껏 행해진다. 절도나 살인에 해당하는 노동 범죄이지만 그에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36쪽. 

참고로 '손님은 신이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로쿄쿠 가수 미나미 하루오다. 그런데 미나미 하루오가 말한 '손님'은 청중이다. 따라서 이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음식점 같은 곳의 손님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미나미 하루오에게 '노래'는 신성한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장의 청중을 '신'으로 우러르며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했을 때 최고로 뛰어난 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다. 

46-47쪽.

 
사축이란 회사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회사원이다. 
61쪽.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회사에 사원의 평생을 보장할 체력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회사는 나서서 절대로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회사가 마치 사원을 평생 고용하겠다는 태도로 신졸 채용을 진행하고, 취업활동에 임하는 학생 역시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도 '안정적인 기업에 취업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과거의 꿈을 근거 없이 신봉한다. 그런 꿈은 이제 신기루에 불과한데도. 
67-68쪽.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할 테니 경영자의 월급을 주세요. 품위유지비와 운전기사도 꼭이요! 
90쪽 삽화.
 

사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축으로 키워진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 이상하지 않나? 

96-97쪽.


'일을 통해 어떻게 자아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노동 교육은 풍부하게 이루어지지만, '유급휴가를 받는 조건'이나 '야근수당을 청구하는 방법'처럼 노동자가 자기 몸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은 가르치지 않는다. 
99쪽.

학교에서 보람의 가치를 각인시키기 전에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좀더 확실하게 교육해야 한다. 
102쪽.

'자아실현'의 수단은 직업이 아닌 것에서도 분명 찾을 수 있으므로 '일보다 사생활의 다른 것을 중시하는 는' 삶도 있음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또한 '일하는 것'의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알려줘야 한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가족끼리 단란하게 어울리거나 자녀 양육에 투자할 시간이 적어지며, 과로하게 되면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감추지 말고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102-103쪽.


'나는 정말로 일에서 보람을 원하는가?'라는 문제에서부터 냉정하게 시작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분석은 '사축'이 되는 것에 순응하도록 개조되는 과정에 불과하다. 

112쪽.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평가받고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이렇게 몇 번이고 거절만 당하다보면 자신감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셀 수 없을 만큼의 거절'을 예사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나를 '선택해준' 기업이 나타났을 때 특별한 호감을 품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115쪽. 


신입 연수에서 교육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다. 다시 말해 '일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기술'이 아니라 '일할 때의 자세'를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120쪽.



4.

부담스럽지 않게 노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꺼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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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오승종) - 전면개정판 4판
오승종 지음 / 박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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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1848페이지, 저작권법 등 부록을 제외한 본문 1752페이지.

법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놀랄만한 볼륨.

하지만 박영사 책답게 매끈하면서 얇은 종이, 튼튼한 양장으로 생각보단 슬림(?)하다.

약 3년에 한번씩 개정이 되고 있고, 출판사에 문의해보니 올해(2017년)는 개정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 책 출간 이후 저자권법이 개정되었는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추록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2.

◇ 개정이유
  현행법에서는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을 ‘음반’으로 정의하고 있어 디지털음원의 포함 여부나 ‘판매용 음반’의 범위에 대해 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
  한편, 공정이용 조항은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물 이용행위를 활성화함으로써 문화 및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 목적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나, 그 목적 및 고려 사항이 제한적이어서 목적 달성에 어려움이 있는 바 이를 정비할 필요가 있음.
  현재 저작권보호센터와 한국저작권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저작권 보호업무를 통합하고 ‘한국저작권보호원’을 설립하여 효과적인 저작권 보호 체계를 갖추려는 것임.  

◇ 주요내용
  가. ‘음반’의 정의에 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하고, ‘판매용 음반’을 ‘상업용 음반’으로 함(제2조, 제21조 등).
  나. ‘보도ㆍ비평ㆍ교육ㆍ연구 등’ 공정이용의 목적을 삭제하고, 공정이용 판단 시 고려사항 중 ‘영리 또는 비영리성’을 삭제함(제35조의3).
  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저작권신탁관리업자가 사용료 및 보상금을 징수할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방법에 따라 통합징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이에 정당한 사유 없이 따르지 않을 경우 직전년도 사용료 및 보상금 징수액의 100분의1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함(제106조 및 제109조).
  라.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설립 근거 및 업무 규정 등 마련(제122조의2부터 제122조의5까지)
  마.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의 구성(제122조의6).
  바. 불법복제물 등의 삭제명령 등을 위한 심의 및 시정권고의 주체를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 변경함(제133조의2 및 제133조의3).
<법제처 제공>



3.

두꺼운 책 답게 충실한 설명이 장점이다. 

사례를 풍부하고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어 의외로 읽는 재미가 있다.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찾아본다면 다른 자료가 굳이 필요없을듯 하다. 

편집은 박영사 스타일로 크게 나무랄데 없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정도 부피면 별도 목차를 제공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출간 이후 '저작권법강의'가 요약본으로 출간되었다니 비전문가라면 그것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본문에 도판이나 사진이 실린 페이지가 있는데, 흑백이고 선명도가 낮은 점은 매우 아쉽다.

추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4.

다른 저작권법 교과서를 보지 않았으나, 이 책만으로 만족한다. 

교과서를 찾고 있다면 적극 고려해보시길.

오랫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된 법서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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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의 진실 세트 - 전2권 - 사람 냄새 + 먼지 없는 방 평화 발자국
김수박.김성희 지음 / 보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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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의 진실 세트.

영화로도 알려진 반도체 노동자의 산업재해 소송의 배경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반올림이란 단체를 알게 되었다.


1. 

사람냄새.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의 영화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실례겠지만 정말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해자 및 가족들의 정서적인 면, 삼성의 비열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회유.

주로 이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간중간 고인의 사진이나 손글씨도 등장한다. 


2.

먼지없는 방.

고 황민웅씨(의 부인 정애정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반도체 생산과정, 작업환경, 직장문화 등 반도체 산업을 보다 깊이있게 설명한다.

부록으로 해외사례, 반도체 공정 용어 등을 실었다.


3.

이 만화가 출간될 당시는 1심 승소 판결이 선고되었을 때였는데, 

2014. 8. 21. 근로복지공단의 항소가 기각되어 승소확정되었다.

최초의 승소사례였고 그 후로 계속하여 비슷한 피해자들의 소송이 계속되고 있거나 예상되고 있다.


4.

두 권을 세트로 읽을 필요가 있다.

처음엔 두 권이 중복이다 싶었고,

사람냄새와 달리 먼지 없는 방은 꽤 복잡한 이야기가 나와 대충봤다.

다시 두권을 읽어보니 상호보완하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예컨대, 사람냄새는 주로 오퍼레이터(직접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

먼지없는 방은 오퍼레이터에 더해 엔지니어(설비를 유지관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사람냄새는 정서적, 감정적 정보를 전달한다면, 먼지없는 방은 이성적 정보를 전달한다. 

사람냄새가 승소사례라면, 먼지없는 방은 패소사례다. 

사람냄새가 부모자식의 이야기라면, 먼지없는 방은 부부의 이야기다.


6.

나처럼 클린 룸이란 반도체를 위한 것임을, 반도체 산업이 결코 청정산업이 아님을 많은 사람이 알게되면 좋겠다.

사업주와 근로복지공단이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손익문제로 보기에 앞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문제임을 심사숙고하기를 희망한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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