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글을 참 쉽고 재미있게 쓰고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본문은 연재글을 다듬은 것이라 조금 짧은 분량이 아쉽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지은이는 부록글에서 인류의 기원과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한다. 이동생활을 하는 아프리카의 부시맨의 경우 두 아이 사이에 터울은 5년 정도 입니다. 터울이 그보다 짧다면 엄마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이들 둘을 안고 매고 짐까지 든 채 이동 해야 하므로 생활 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인구증가에 의한 확산이 출산율의 증가 때문이라면 이 말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터울이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둘 이상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기제가 마련됐다는 뜻입니다(305). 정말 그렇다. 주변에 터울이 많이 지는 아이들은 대개 양가어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양육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류진화의 흔적일 줄이야.인류의 조상은 두뇌와 몸집이 커짐과 동시에 몸에 털이 없어지고 검은 피부를 가지게 됐습니다(304). 어쩔수 없이 육식을 하고 낮에 사냥을 해야했기에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는 설명. 본문에도 나오지만 깔끔하게 한문장으로 정리. 이제 학계의 대다수는 완전 대체론과는 거리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309). 다지역연계론에 의하면 호모사피엔스가 궁극적으로는 200만년의 역사를 가진 매우 오래된 종이라는 것. 종의 생물학적 정의는 유전자의 공유이므로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유전자를 공유해온 다지역의 호모들 모두를 한 종으로 보아야 할 것.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의 논지에 중대한 해석상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지은이의 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인류는 대다수의 멸종 끝에 탄생한 괴물은 아니다. 오히려 공생진화의 결과물이다. 그러니 협력하는건 본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