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세트 - 전10권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원조격이다. 
정사 삼국지가 아닌 통속소설이라는 삼국지연의도 실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소설 형식이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라해도 상당히 낯설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약 70여년 전에 나온 것인데, 
그야말로 삼국지를 재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사건과 인물, 대사를 삼국지연의에서 갖다 쓰긴 하지만 마치 요즘 소설처럼 풀어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인물중심서술, 자세한 성격과 심리묘사 등등. 
물론 이 책이 제국주의 시대에 이데올로기 조장용으로 쓰였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고는 있어야겠다. 
아이러니하게 너무 재미있게 쓰였기 때문에 해방 후 우리작가들에 의해 수많은 아류작이 범람했단 것도.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삼국지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황석영과 이문열은 읽다 말았는데 이건 완독을 보장한다. 
다만 저작권 만료되었는데 번역본이 많지 않은 건 아쉽다. 

고전이라해서 무조건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고전이 항상 교훈을 남기는 것도 아닐테다. 
고전으로서가 아니라 소설로 이 삼국지를 추천한다. 
이 책으로 대하소설에 재미가 붙었다면 조정래 3부작이나 토지(만화도 나왔다)에 도전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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