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은수연 지음 / 이매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장 한장 읽어가는 동안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읽는 시간도 꽤 오래 걸렸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동안 에세이를 접하지 않다가 오랫만에 집어들어서였는지,

초반에는 잘 읽히는가 싶더니

몇장 넘기지 않아

목이 메이고 손이 떨렸다.

 

그래.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어느 소설보다도 사실적인 묘사.

성폭력은 '성'폭력이 아니라 성'폭력'임을 여실히 깨달았다.

 

최근에 형량이 많이 올라갔지만

성범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수위를 높여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피해자에 대한 치료와 보상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약물을 투여한다 발찌를 채운다..

보여주기용 교정행정에 수십억을 들이면서

형사피해보상제도 등 피해자가 국가로부터 구조받을 수 있는 부분은

감당해야 할 피해에 비해 너무도 부족하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스스로를 감추려하기에

성폭력 피해자는 더욱 더 소외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의 용기에 감탄했다.

스스로 상처를 온전히 드러내고

그로부터 헤어나오기까지의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여과없이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기로 결심한다는게..

사실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세상에 반짝임이 줄어들더라도 눈물 흘리는 이들이 적어지는게 더 좋은 세상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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