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문재인 지음 / 북팔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자서전은 별로 안 읽는 편이다.

대부분 대필이고, 자기자랑에 가득 차 있으며,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그 책에서 건질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책도 주변지인들이 예전부터 권했던 것이지만 최근에야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저자의 '사람이 먼저다'를 읽고 나서, 그런 '건조한 얘기'말고 사람얘기를 알고 싶어서였다.

결론은 정책공약집 보다는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

 

저자의 문체는 상당히 건조한 편이다.

처음에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지만, 뒤로 갈 수록 극적인 사건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엔 이런 담담한 문체가 힘을 발휘한다고 본다.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은 분명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일거라 짐작해 본다. 

그게 아니라면 '적'을 알기 위해 집어든 것이거나. 

그렇기에 저자의 회고에 나타난 온통 긍정적인 참여정부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개인적 차원에서 회고록의 형식을 갖는 것이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따지고 들자고 쓴 책은 아니다. 

또한 중간중간 저자는 당시의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기도 한다..

 

저자는 변호사 시절부터 얘기를 시작해서 어린시절의 얘기로 돌아갔다가 참여정부의 얘기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책을 썼다.

적절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저자가 고인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자의식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이 먼저다를 읽고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그러면 그의 구호가 그저 빈말이 아니라는 믿음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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