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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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이~

초능력 내 친구 둘리의 손가락이 잘렸다.

초능력이 없는 둘리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했고,

고길동, 철수, 영희, 도우너, 또치 모두 나이를 먹으면서

사는건 지옥이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최규석을 알게되었고 그의 팬이 되었다.

대한민국 원주민, 100C, 습지생태보고서, 울기엔 좀 애매한, 지금은 없는 이야기 등등

꽤 여러권을 사 모으게 되었다.

 

그런 사람 꽤 될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진입장벽이 있다.

어릴적 아기공룡 둘리를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처음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건네받고 읽은 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때가 이십대 초반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이후 내 아기공룡 둘리는 사라져 버렸고,

동심도 사라져 버렸다.

원망하기도 했다..

 

원작자인 김수정도 이 만화의 추천사를 써주기까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만화는 아직도 대부분 스토리 작가 없이 만화가 혼자 스토리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힘들겠지만 그만큼 또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일본만화 연작물 두권 살 돈이면 이 책을 한권 사는데, 연작물 2개를 완독한 것과 같은 정도의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분량은 얼마 안되지만 이 만화책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십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그 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그 안에 웃음이 있고 긍정이 있다는 것도 함께 알게된다.

 

결국엔 아기공룡 둘리도, 어른 둘리도 모두 다 내 이웃이니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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