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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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용 초판본.

역설적인 발상의 주인공은 1인 출판사 소와다리의 김동근 님이다. 

이 책으로 작년 한해 큰 수익을 냈는데,

그걸 다시 투자해 다른 작품을 발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들었다.

몇개월간 하루 열 몇시간씩 노트북에 매달린 결과물.


폰트를 구할 수 없어 한글자씩, 말 그대로 한땀한땀 정성들여 "그린 책".


그저 허영심에 불과한 게 아닐까 몇번이나 망설이다 책을 집어들었다. 


초반본의 울림은 어쨌든 살아있었다.

세로쓰기된 오래된 활자의 느낌은 윤동주의 시에 색다른 울림을 더했다.

감응이라고 할까?


가장 유명한 '서시'는 말 그대로 제일 앞에 쓴 시였다. 


제목이 서시가 아니라 가장 앞에 서문을 대신해서 쓴 것이라 서시였다...

'서시', '자화상', '소년' 같은 유명한 시 몇편을 구경했을 뿐 그의 시집은 처음이니 당연한 오해였겠다.


복간본이다보니 당연히 초판본의 불편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글자가 흐리다거나, 잉크가 번져있다거나...

그런데 그것이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기를 쓰고 글씨를 알아먹으려 애쓰는 시간, 그 시간만큼 시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는 역설을 경험한다.


출판사의 다른 시집도 적극구매해보려 한다. 

어린왕자 초판본은 이미 구매했고.


초판본의 부록으로 다른 초판본을 줄 것이 아니라 해제집을 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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