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생각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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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1판 인쇄일이 2017.3.10.이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일).

이 책의 리뷰어를 뽑는 날도 같은 날이었고, 출판사는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본래보다 2배 많은 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2.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팩션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사실로 읽힌다.

그러했음직함이 아닌 그러했음으로 읽힌다.

작고한 대통령에 대해 무지한 탓에 오히려 객관적(?)인 평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 리뷰를 쓰기가 어렵다.


3.

책에 등장하는 상당분량의 대화는 일정부분 실제 대화일 거라 짐작된다.

"대통령이 사임한다 해서 대한민국 잘못될 일 없습니다. 그렇게 쉬운 나라 아닙니다." 249쪽

결국 파면당한 직전 대통령과 얼마나 대조되는 장면인가?

그리고 또...


4.

처음엔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진익훈? 임진혁? 

뻔히 실존인물이란 걸 아는데 억지로 소설공간으로 밀어넣는 것 같아 저항감이 만만치 않았다. 

그 저항감만 이겨내면 소설은 빠르게 진행된다.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대통령의 최측근이 되어 그를 만날 수 있다.

그 대통령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에피소드가 더해질 수록 그가 전하는 대통령의 모습도 사실감을 얻게된다.

다소 작위적이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국면마다 매듭짓는 좋은 장치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제일 첫 장면과 에필로그가 이어지지 않는 점은 매우 아쉽다)



5.

문체는 간결하고 문장은 친절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지은이의 절절함이 와 닿는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2017년 5월 15일. 봄이 그렇게 가고 있다.

에필로그를 이렇게 마무리 짓고 있다.

윤태영님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은 영원한 스승일테다.


6.

너무도 인간적인 대통령을 잃고 난 후 너무도 비인간적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건 우리 모두의 비극이었다. 

(그것도 2차례나)

그 분이었다면 2014.4.16.은 어떤 날로 기억되고 있을까?

다행히도 우리가 인간임을 증명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오늘 대한민국을 살아간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7.

특히 검찰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백무현 화백의 '만화 노무현'도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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