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빌려준 책.
읽는 내내 천명관의 고래가 생각났다.
질리게 만드는 입담!
하지만 이 작품은 고래와는 좀 달랐다.
고래가 '한'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면 이 작품은 '유머'를 바탕으로 한다고 할까?
둘 다 가상의 역사를 쓴다는 점은 같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른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의 역사를 모르는 탓인지도.
요나스요나손의 작품은 처음인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소설에서 맛볼 수 없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 그것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는 점.
다만, 헐리웃 영화 같은 뻔한 전개와 결말은 아쉽다.
어쨌든 책을 집어든 동안은 재미를 보장하는지라 쉽게 헤어나오기 어렵겠다.
그 친구는 '고래'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돌려주면서 고래를 같이 주려고 한다.
(킬러안데르스와 그의 친구들도 빌려주던데. 아마 이런류의 소설을 무척 즐기는듯)
그러고보니 책을 돌려본지가 백만년은 된 것 같다.
우정은 '은밀함'에서 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