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직원(직원은 이름이 아님) 영감네 사람들이 하루동안 겪는 이야기를 교차편집해 들려준다. 보여주는게 아니라 들려준다. 경어체를 구사하는 화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노라면 라디오 극을 듣고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채만식의 작품은 처음인데 입담이 어마무시하다. 객관적으로 묘사하기보단 어느 정도 해설을 곁들여 만담을 펼치는데 그 해학이 대단하다. 신문연재 작품이라 그런지 모든 에피소드가 흡입력이 있다. 에밀졸라, 발자크…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작가가 있었단게 반갑고 새로운 발견이다. 탁류도 읽어보려는데 어떨지. 이광수의 무정과 염상섭의 삼대도 대기중. 학교에서 배울 땐 왜 그리 후져보이고 고루해보였던 걸까… 사투리입말을 글로 읽는 재미는 오로지 근대한국문학에서만 느낄 수 있을터. 많이 읽히면 좋겠다. 믿고보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편집도 좋았다. 보통 별 네개가 최고인데 하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