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교방송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프로그램에 나간다. 나처럼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나갈 수 있느냐고 버티다가, `책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들었고, 이제 책과 관계되는 사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니까 부담없이 나오라`는 말에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나가보니 책 한 권씩은 소개해야 된단다. 2월 한달 동안 나가기로 되어 있는데 벌써 두 번 녹음했다. 다음에는 로맨스 소설을 소개해 달라는데 그야말로 나의 약하디 약한 고리다. 그래도 설마 내가 연애소설 한 편 안 읽었을까 싶어서 `오케이` 했는데,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고등학교 졸업한 후 연애소설로 분류할 만한 책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다. 토마스 하디, 스탕달, 괴테... 이런 것 말고 거의 기억나는 책이 없다. 이럴수가. 럴수가... 요즘 사람들은 무슨 연애소설을 읽을까.. 아이고. 알라딘에서 뒤져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