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교방송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프로그램에 나간다. 나처럼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나갈 수 있느냐고 버티다가, `책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들었고, 이제 책과 관계되는 사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니까 부담없이 나오라`는 말에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나가보니 책 한 권씩은 소개해야 된단다.  2월 한달 동안 나가기로 되어 있는데 벌써 두 번 녹음했다. 다음에는 로맨스 소설을 소개해 달라는데 그야말로 나의 약하디 약한 고리다. 그래도 설마 내가 연애소설 한 편 안 읽었을까 싶어서 `오케이` 했는데,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고등학교 졸업한 후 연애소설로 분류할 만한 책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다. 토마스 하디, 스탕달, 괴테... 이런 것 말고 거의 기억나는 책이 없다. 이럴수가. 럴수가... 요즘 사람들은 무슨 연애소설을 읽을까.. 아이고. 알라딘에서 뒤져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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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연애소설 거의 없습니다. 거의 불륜소설이거나 연애파탄소설일 듯... 로맨스는 여전히 만화에 남았거나 영화로 넘어갔을 겁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가장 감명깊게 읽은 로맨스는 H2입니다. 소설중에 억지로 찾자면 신경숙의 단편, 부석사 정돈가 싶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귀여니가 있군요. 좋은 로맨스 발굴하시거든 꼭 알려주십시오.

배바위 2004-02-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2와 부석사라... 둘다 아주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요즘 연애소설이 없긴 없나 보네요. 알라딘에서 `연애소설` 키워드 검색해봐도 그리 눈에 띄는 책이 없는 걸 보니... 스탕달 책이 10위인가에 올라와 있고... 일단 급한대로 부석사를 시도해 본 후 다음주에 H2도 봐야지... 감사.

진/우맘 2004-02-1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2...34권 독파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후유증을 극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저도 최근에 다시 읽고 여직껏 헤매고 있는걸요.

배바위 2004-02-1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유증으로 헤맬정도까지... 야. 기대되네요. 필히 읽어봐야겠습니다

starla 2004-02-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장님, 알라딘이 드러내놓고 추종하는 작가 산도르 마라이 모르시나요? <열정>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사랑과 열정을 그대에게... 가 아니고;;; 아무튼 로맨스라기엔 좀 그렇지만 멋집니다.

엊그제 나온 <콜레라 시대의 사랑>도 좋습니다. 마르케스 책인데 오래동안 품절이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마르케스의 로맨스라. 1, 2권이라 급박한 일정이면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 말고는 좋습니다. 그나저나 문학 담당자님도 산도르 마라이에 한 표신데요.

배바위 2004-02-1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러면 부석사 이미 주문했지만, 급선회해서 `열정`으로... 푸하핫! 아. 이 책 제 자리 옆의 장 속에서 방금 발견했습니다. 작년말에 출판사 영업담당자 분이 주시고 간 책인데 서럽게 장 속에 쳐박아 둔 것이.. 지금 생각났습니다. 산도르 마라이에게 죄송하지만... 대신 다음주 한국의 한 라디오방송 전파를 탈 수 있도록 해드릴 터이니... 제가 읽다가 실망할리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