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야 목마에 올라라.

머언 성으로

로시난테를 몰 듯이,

산초야.


날아오를 수 없다는 의심과

속고 있다는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비웃는 듯한 저들의 눈길로부터

눈을 감아라, 산초야.


마법도 거짓도 없는 저 하늘로

우리 내달려 보자.

담요로 키질을 당하면 더 가까워지지 않느냐.

이 미친 세상에 다시 불시착할지라도!


소설 속 기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살 수가 없다.


풍차가 바람을 불러일으키듯이

그러나 우리 내달려 보자.

산초야.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읽은 돈키호테의 감상을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를 빌려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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