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을 제외한 다른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자라도 만나본 사람보다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독서가의 경우도 그러하다. 우리 삶의 의미는 어쩌면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있는지도 모른다.
2. 결국에는 체력이다. 연애도 독서도 몸이 하는 일이다. 우리는 몸뚱이를 갖고 태어나 그 몸뚱이를 벗어날 수 없는 가여운 동물이다.
3.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때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그때 그 책을 다시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전에 좋았던 사람이 또 좋은 경우는 없어도, 전에 별로였던 책이 좋은 경우는 많다. 그 이유를 연구해볼 만하다.
4. 하는 것들만 한다. 물론 '하는 것들'에 들지 않는 것들도 한다. 그러나 평균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 않는 삶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그 삶은 감옥에 갇힌 것과 같을 것이다. 이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씁쓸하게도 얼마간의 돈이 필요하다. 기본소득제 도입 검토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