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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정신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혁신이란 무엇이고, 기업가정신은 무엇이며, 현실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되어야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드러커의 다른 책이 그렇듯이, 경영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과 그의 수많은 경험이 녹아 있는 통찰력이 담긴 저서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최근의 혁신이론가중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고 있는 크리스텐슨 교수가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그의 혁신이론을 발전시키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로 놀라운 유사성과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있다. 크리스텐스의 주요저서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미래기업의 조건>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그 본질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흔히 기업가 정신을 말할때 다음과 같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역시 기업가정신이라고 하면 위와 같은 위험, 의지, 모험, 새로운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피터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은 고객 만족을 지향하는 가치혁신을 이루려는 비즈니스 관리능력이 있는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기존에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은 혁신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런 혁신의 메카니즘의 법칙성을 이해하면서, 이를 잘 관리해서, 게임에서 승리하는 사람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가정신에 대한 본질적인 차이는 혁신에 대한 법칙성의 탐구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드러커는 이후에 크리스텐슨이 파괴적기술, 특정한 산업의 오버슈팅 경향, 로우엔드 파괴 등으로 언급했던 내용을 거의 언어의 표현만 다르지만, 본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블루오션 전략에서 김위찬 교수가 가치혁신을 이야기하면서 다루었던 많은 포인트들이 또 같이 이 책에서 등장한다. 1985년에 쓰여진 책이지만, 아직도 현대의 경영이론가들은 드러커라는 원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드러커가 또 뛰어난 점은 위와같은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원리를 기업경영 뿐 아니라, 국가의 정부조직, 비영리조직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들의 생리는 어떻게 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어떻게 다뤄야할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는 최적화보다는 최대화를 지향하는 경향을 지적하고, 사회적 기관으로서 어떻게 혁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중요한 점은 기업가적이다는 것이 무턱대고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 아닌, 기업경영의 원리와 현장경험을 풍부히 가지면서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고객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을 말하며, 그런 기업가정신은 노력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일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분들에게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