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 상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장융.존 핼리데이 지음, 황의방 외 옮김 / 까치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모든 역사는 성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쓰여진다. 패배자의 관점, 혹은 진실은 쉽게 알려지지 않는다.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고, 통제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마오>는 그런 점에서 다른 시도를 했다고 생각된다. 마오쩌뚱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창설하고, 강대국의 기초를 만든 사람, 통일된 중국을 건설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대장정과 중일전쟁을 통해서 장제스의 국민당을 이겨내고, 공산당의 깃발아래 중국을 통일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마오쩌뚱의 이야기는 하나의 금기시 된 접근이 쉽지 않았을 정보라고 생각이된다. 서방세계에 에드거 스노가 마오쩌뚱에 대한 이야기를 승리자의 관점에서 공산당의 관점에서 알림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마오쩌뚱에 대해서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진실로 알고 있다고 저자인 장융은 생각했던거 같다. 마오쩌뚱이 진정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해갔는가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중국과 같은 큰 대륙을 통일하고, 일본의 대중국 침략, 열강의 영향하에서 위태로운 1900년도 초반기에 통일을 이뤄낸 마오쩌뚱은 투철한 이념으로 무장하고, 헌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서 그런 일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의 이야기에 의거하면, 그런 생각들에 허를 찔린다.

오히려, 엄청나게 권력지향적이고, 무자비하고, 폭력을 찬미하며, 자신이 힘이 약할때는 비굴할 정도로 원칙을 무시하고, 권력에 굴복하고, 자신이 힘이 있을때는 무자비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군대가 머무는 곳마다 약탈이 자행되서, 거의 마을이 초토화되는 형태로 인민의 피를 빨아들이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한 그런 사람이었다.

실제의 마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료와 인터뷰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써내려간 저자의 스토리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마오의 권력지향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면을 싱가포르의 통일을 이루어낸 리콴유(http://blog.naver.com/simula/20007624542) 에게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똑같이 발견하게 된다.

유방과 항우의 스토리(http://blog.naver.com/simula/20000015949)에서 유방은 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싸움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요충지를 확보하고, 장수의 마음과 민심을 얻어서 천하를 통일하지만, 마오와 리콴유가 처한 정치현실은 훨씬더 진흙탕 싸움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방과 비교하여, 무자비하다는 점은 다를 뿐 유연하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명분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한다고 생각이 든다.

일본을 통일한 도꾸가와 이예야스(http://blog.naver.com/simula/30005836572)도 독립된 힘을 보존하면서,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굴욕적으로 오다노부나가, 도요토미히데요시에게 굴복했다. 마치, 마오의 소련에 대한 태도가 그러하게 보인다.

마오가 역사의 승자가 된 것은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이런 승리자의 조언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오로인해서 7000만의 중국의 인민이 죽었다. 무참한 살육과 고문과 사상통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게 생각이든다.

마오는 평생을 통해서 독서를 무척이나 즐겼고, 책을 늦게 까지 일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어린시절부터의 그런 습관이 마오의 승리를 만들어낸 하나의 원천이되었다고 생각된다.  성공한 기업가의 스토리는 일관된 리더십의 승리를 보여주고, 존경과 감탄을 자아내지만, 성공한 정치가의 스토리는 항상 진흙탕 싸움과 거기에서 살아남고, 승리한 사람의 스토리라 반드시 존경스럽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정치의 생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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