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EO와 성직자
로버트 카텔 외 지음, 김원호 옮김 / 한스컨텐츠(Hantz)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키스펜의 스토리이다. 수십년을 근무하여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CEO가 된 로보트 카텔과 수도원의 성직자 출신으로서 기업에서 HR 인턴으로 시작하여, CEO와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존경받는 기업인이 된 케니 무어의 이야기이다. 마치 잔잔한 소설을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전되지만, 모두 실존 인물이고, 실제의 이야기라는 것이 감동을 준다.
엔론이 화려한 미래를 약속하며, 대중을 기만할때, 직원의 만족, 주주의 만족,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해온 CEO 카텔이 에너지 산업의 커다란 변화속에서 어떻게 조직에 변화를 주입하고, 그러면서도 기업의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는 작업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이다.
조직의 최고경영자는 윤리를 지키고, 기본적인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이 되어야만하며, 시련의 상황때 최고경영자가 갖는 욕심이 어떻게 조직에 해악을 가져오는가를 이 책의 합병스토리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들의 좋은 조직과 문화를 건설하고, 수호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혁신의 스토리에서 교과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무언가 색다른 이야기를 기대했던 독자들이라며나 다소 밋밋한 이야기에 식상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가스에너지 사업처럼 규제와 독점성이 보장되고, 민영화되었더라도, 규모에 의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자들의 생각이 의미있었지, 만약 좀더 경쟁적인 환경에 노출된 상황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면, 스토리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그 기본과 원칙은 같겠지만, 좀더 다른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