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코 스토리 - 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
리카르도 세믈러 지음, 최동석 옮김 / 한스컨텐츠(Hantz)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리카르도 새뮬러라는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각화된 기업인 셈코의 대주주가 자신의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21살이라는 약관의 나이에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서 독특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회사를 고속 성장시켰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통제를 포기한 직원의 자율에 맡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회사, 정밀한 사업계획도 없고, 스스로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일주일 내내 주말처럼 쉬면서 일하는 회사, 자신의 근무시간의 10%를 조기 퇴직하여, 평일 낮에도 자신의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는 회사, 문화적 다양성을 소중히여기고, 어린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섞여서 일을 하고, 상부의 통제보다는 동료들에 의한 통제를 하는 회사, 급여를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회사, 직원이 참여하는 이사회 등 기존의 경영자들이 보면 어떤 부분은 파격적이기까지한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이다.

이 책의 저자인 리카르도 세믈러는 어찌보면 광적일정도로 셈코가 별나다는 것에 취해있고, 그런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나의 관점이 자리 잡으면, 그 반대되는 것을 수용하기 위해서 더욱더 극단적인 반대로 가야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통제 중심의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에 도전을 하기 위해서 좀더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의 자율에 의한 회사를 만든다는 대명제를 위해서, 완전한 자율에 맡기고 그에 따라 많은 실패의 경험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내부의 규율이 있다는 것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저자는 얄밉게도 그런 시스템은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고, 자율, 일주일 내내 주말처럼 맘대로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쉴때 쉰다는 식으로 얼버무려서 진정한 셈코의 상황을 짐작으로 밖에 알 수 없게한 측면이 있다.  행간에 그런 내용들이 다소 비쳐진다. 근무시간의 10%를 반납하고, 여가를 즐기면서 급여를 다운하고, 퇴직이후에 그 10%의 업무시간을 근무하여 돈을 받을 수 있도록한 제도라든가,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급여를 제시하고, 개인이 그런 제안된 것을 감안하여 급여를 정하는 방식이라든가, 단순히 마음대로 쉬고, 급여를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분명히 아닌 어떤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얄미운 시스템을 감추는 듯한 글쓰기와 더불어 저자가 GE나 다른 다국적 기업을 이해하고 있는 방식이 너무 단선적이고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업리더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체계적인 리더십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GE를 카리스마적인 리더에 의존하는 회사로 오인한다던지, 그런 모습에서 저자의 식견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게다가, 기업윤리측면의 문제를 너무 라이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단지, 리뷰어의 관점에서는 선대의 사업을 너무 어린 나이에 물려받은 어린 경영자가 여전히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다행히도 직원들의 자율적인 힘을 분출시키는데 관심이 있고, 자신의 한계를 알아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책과 저자의 수준이 책으로만 봐서는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의 셈코는 경이적인 성장을 하였고, 좀더 자세히 셈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왜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근로시간, 일과 여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있고, 충분히 더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셈코라는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많은 것은 미래기업의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업의 역사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다. 기업 역사 전체를 잘 생각해보면, 미래의 직장이 어떤 모습일 것이고, 현재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100년전에 다른 회사들이 12시간이상의 노동을 하고 있을때, 8시간 노동을 채택하고, 주 5일 근무를 채택하고, 직원들의 급여수준을 동종업계 대비해서 2배로 늘린 회사들이 있었다. 일과 여가의 경계, 일과 개인 삶의 조화라는 부분에 우리는 아직 해답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깊은 생각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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