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1 - 1부 대망
야마오카 소하치 원작, 요코야마 미쯔데루 극화,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성공한 CEO의 추천도서 목록중 당당히 순위를 지키고 있는 책이 바로 <대망>이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장편 대작인 <대망>을 만화로 만든 것이 이 책이다. 리뷰어는 대망의 세트 전집을 여러가지를 구매해놓고, 늘 읽으려고 시도해왔었다. 너무나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간만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었다. 보통의 소설 분량으로는 38권짜리, 두꺼운 600페이지 책으로 13권짜리 등 다양하게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는 책인데, 읽는게 만만치 않다. 소설내에 수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자체가 낯설고, 다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 저자의 서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만화 책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전체적으로 대망의 스토리를 원작에 충실하면서, 쭈욱 조감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렇게 만화로나마 대망의 전체를 다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이 만화를 읽고, 원작 소설을 읽는 다면 좀더 쉽게 원작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오다노부나가, 도요토미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걸출한 영웅이 어떻게 일본에 오닌의 난 이후에 피비린내나는 전국시대를 통일하여,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본적인 모티프는 삼국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삼국지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삼국지가 스토리 중심적이라면, 이 책 <대망>은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을 깊게 파고 있다. 어떤 장수가 주군을 배반하였다면, 충성스러웠던 그의 기질과 우직한 기질, 그리고, 주군의 어떤 기질이 결합하여, 어떤 상황에서 그가 배반을 꿈꾸게 되는지, 평범하고 소심했던 사람이 어찌하여 모반의 무서운 뜻을 품게 되는 사람으로 변화해 가는지, 그런 사람의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사람들의 인과의 업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전체의 줄거리를 이루고, 광대한 스토리 전체에 걸쳐서 한시도 집중력을 흩뜨러트려지지 않게 정교하게 짜여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오다노부나가의 힘의 리더십,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지혜의 리더십, 그리고,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의 리더십이 결합하여, 누가 과연 최종적인 전국통일과 평화의 위업을 달성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람은 결점이 없을 수 없고, 누구나 약점이 있지만,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말년에는 자신을 돌아보며, 선대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거의 성인의 경지에서 모든 사심을 끊고, 평화를 위해서 결단을 내리고, 또 도쿠가와이에야스의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울림을 통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대망의 전 스토리는 두고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꺼리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하루하루의 언행, 스스로의 기질, 행동을 매우 조심스럽게 반성하고, 깊은 생각을 통해서 풀어가야할 것으로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마도, 대망을 여러번 읽은 사람은 너무나 영리하고 완숙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책의 분량의 압박때문에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에게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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