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아서 골든 지음, 임정희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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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태어나서, 도시의 게이샤(기생과 비슷한 춤추고 노래하며 접대를 하는 예술인)의 시중을 드는 하녀로 팔려갑니다. 여자아이의 세상인 가족과 특히 언니와의 이별은 어린 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만들고,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같이 팔려왔던 언니가 혼자 도망가자, 홀로 버려진 아이는 큰 상처속에 표정을 잃어갑니다.

 이때 나타난 근사한 신사가 꼬마 여자아이에게 친절을 베풉니다. 넘어져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자신을 위해서 웃어달라는 이 신사의 호의는 그대로 그 여자아이에게 삶의 목표가 됩니다.

 "게이샤가 되어서, 그 신사분 곁에 가리라."

 그 다음부터는 예상되듯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딪고 게이샤가 되는 과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거쳐 게이샤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남자를 사로잡는 게이샤가 되는 훈련을 하게됩니다. 순간의 시선으로 남자를 매혹하기 위해서 게이샤 사부와 함게 거리 훈련을 하고, 다양한 춤과 노래를 익힙니다. 게이샤에 맞는 행동거지를 익히고, 다양한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 어린 소녀가 중후한 신사의 친절로 인해 가지게 된 삶의 좌표는 그대로 이 여인의 삶을 관통하고, 먼 훗날 다시 조우하여 사랑을 고백하기 까지의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테마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상처로서 되갚는 장면들이 거쳐가고, 결국은 삶의 궤적을 한바뀌 돌아서, 진심을 밝히게 됩니다.

 한 여인을 관통하는 삶과 그 사랑에서 나는 호의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삶에 이렇게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가 어떻게 긴 시간을 걸쳐서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젊은 날의 자신의 다른 사람에 대한 실수를 사죄받기 위해서 인생에 걸쳐서 자신이 신세를 졌던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주려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에서 다른 사람의 호의에 의해 고마워하고, 그것을 갚아야만하며, 내가 타인에게 준 상처를 어떤 방식이든 댓가를 치루고, 용서받아야하며, 상처의 나쁜 순환을 끊기 위해서 타인을 진정으로 용서해야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인의 삶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해도, 즉, 그 여인의 상처와 그 여인의 번뇌는 사실 자신이 무엇을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하는 것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포지티브 섬의 관계로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고, 일시적으로는 제로섬의 게임에서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야했고, 그렇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은 먼 훗날 다시 만나서, 복수를 하는 식입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하고, 과거의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이 생에서 용서를 빌어야하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이세상에 긍정의 영향을 미치는 호의와 사랑을 베풀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됨으로서 세상에 보답하고, 자신의 과거의 잘못의 용서를 빌어야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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