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워렌 버펫처럼 투자하라
워렌 버펫 지음, 이창식 옮김 / 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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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로렌스 커닝험이 워렌버펫이 연차보고서에 쓴  내용을 묶어서 책으로 낸 내용이다. 아마, 가치투자와 재무, 투자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도데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 만큼 투자의 거장인 워렌버펫이 자신의 방식과 철학을 자신이 오너이면서 경영하고 있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 담았던 내용이다.

다시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워렌버펫에게 감탄하게 된다. 그가 젊은 날에 섬유분야의 업에 속했던 버크셔헤서웨이를 인수하고, 경영자와 함께 버크셔헤서웨이를 살려보고자 노력하면서 느꼈던 생각들, 거기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 이후의 버크셔 제국을 만들어갔는가에 대한 부분이 교훈적이다. 또한, 그가 벤자민 그레이엄으로부터 배웠던 안전마진, 효율적 시장이론에 대한 공격 등 투자의 기초가 되는 생각들을 옅볼 수 있다. 또한, 찰리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집중투자론에 대한 생각도 교훈적이다. 또한 배당정책, 합병과 인수시에 자사의 주식을 발행해서 인수할때의 내재가치와 시장가치의 괴리에 의한 문제점들도 의미있게 읽혀진다.또한, 세금의 이연효과와 버크셔가 투자회사로부터의 이익을 계산할때 사용하는 포괄수익이라는 개념, 경제적 영업권 vs 회계적 영업권의 개념, EBITDA 개념의 허구성, 스톡옵션이 비용처리되어야하는 이유등 신랄하면서도 통찰력이 담긴 그의 글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낀다. 심오한 통찰력이 담긴 내용은 재밌는 은유를 통해서 표현하는 워렌버핏의 유모감각을 느끼는 것도 즐겁다.

에피소드에서 그가 이런 버크셔헤서웨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추정해볼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자회사의 경영자들에게 이 사업의 모든 걸 포기하다시피 위임했습니다. 버크셔에 약 3만3천명의 직원이 있지만 본사에는 12명밖에 없습니다.
찰리와 나는 주로 자본을 배분하는 문제와 핵심 경영자들에 대한 배려와 자질 함양에 전념합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자기 기업을 스스로 경영할 때 가장 행복해하므로, 우리는 관습적으로 그들 손에 맡겨둡니다. 그래서 그들은 경영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자신들이 창출한 잉여 현금을 본사로 송금합니다. 그리하여 현금을 사용할 권한이 그들에게 있다면 빠져들지도 모르는 온갖 유혹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찰리와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업종에서 찾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 안에서 투자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워렌버펫은 투자가이고, 자본배치자이지만 CEO들을 키우는 CEO이자 경영자라는 결론을 가지게 된다. 상당히 난해한 편이기 때문에 100%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른바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 책은 읽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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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래실 2008-02-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그렇군요. 아시는 분과 모르는 사람들의 서평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구분되기도 드물 것 같습니다. 별 다섯이 아니면 하나에요. 그런데 문외한인 제가 봐도 별 다섯 개를 주신 분들의 서평이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