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리더십
동팡원뤼 지음, 김효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한때 발타크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에 빠져서, 책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등의 책에 대한 기억도 되살아난다.  이 책은 그저그런 무슨무슨 리더십류의 또하나의 진부한 책은 아니다. 제갈량이 죽기전에 썼다는 유서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라, 내용이 아주 심오하다. 마치 <세상을 보는 지혜> 처럼, 권력과 인간의 삶의 본질에 관한 지혜들이 녹아있다. 그리고, 삼국지를 재밌게 읽어본 사람이라면,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어떤 맥락으로 각각의 작전을 수행했으며, 제갈량 그역시 결점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치열한 고뇌와 그의 꿈을 이 책에서 옅볼 수 있다.

마치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들어낸 히딩크 감독의 <마이웨이>를 읽으면서, 그의 팀의 승리는 이미 치열한 고민을 통해서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놀랐던 감동을 느끼듯, 삼국지에서 놀라운 영묘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이는 제갈량의 전략을 치열한 고민과 과학적인 분석력, 사람에 대한 통찰력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된다.

나역시 회사를 5년이상 경영하면서 느꼈던,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 특히 사람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 책 <제갈량 리더십>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각각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유비군의 장수들을 제갈량에게 고분고분하도록 지략을 사용해서 감복을 시키고, 각각의 장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위연에 대한 언급, 능력은 있으나 태도가 불순한 인재를 어떻게 다루어야하는 부분은 가히 압권이었다. 적이 쓰는 계책을 역으로 이용하여, 적을 속이면서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도 재밌게 읽었다.

현대의 경영서가 다루기 힘든 부분, 인간을 다루는 문제의 지혜는 오히려 이런 중국의 고서에 많은 지혜들이 뭍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처럼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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