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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 - IBM 신화를 만든 왓슨의 황소 고집
케빈 매이니 지음, 김기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914년 CTR의 CEO로 취임하여, IBM이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고,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서비스회사로 키워낸 토마스왓슨(Thomas J. Watson Sr.)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어떻게 대제국을 건설하였으며, 그가 어찌보면 초라한 회사였던 CTR의 CEO로 취임하여, 창업자도 아니면서, 창업자와 같은 지위를 다져갔으며, 그의 회사가 단순히 고객을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상의 위대한 회사의 꿈을 꾸게하였는지, 그리고, 자신의 아들 왓슨 주니어와 치열한 권력다툼끝에 자신의 회사를 물려주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옅볼 수 있게 해준다.
먼저 그와 IBM에 관련된 주요 약력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874.2.17 뉴욕출생
1891. '클라렌스 리즐리즈 마켓' 경리
1896. NCR 근무
1914.1.8 토마스 왓슨 주니어 출생
1914.5.14 CTR에 CEO 취임
1946.9 IBM 603출시
1952.1 왓슨주니어 IBM 사장 취임
1956.6.19 토마스 왓슨 사망
1970.11 토마스 왓슨 주니어 은퇴
1993. 루거스너 CEO 취임.
1993. 왓슨주니어 사망
2002. 루거스너 퇴임. 샘파미사노 취임.
어린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었고, 초창기에 가졌던 다양한 직업에서는 실패를 경험했었고, NCR에서 패터슨이라는 걸출한 사장을 만나서 40살까지는 NCR에서 영업으로서 잔뼈가 굵은 생활을 하고, 회사에서 2인자에가까운 자리까지 올랐으나, 그의 가장화려했던 시절에 NCR이 반독점소송으로 기소가 되면서, 형사소송으로 기소되는 위기를 겪게 된다. 그가 마음껏 일을 펼쳤던 NCR에서의 영업과 리더로서의 경험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그리고, 반독점 형사소송이라는 것을 통해서 훼손된 명예, 그리고, 자신이 믿었던 사장으로부터 해고당하고, 토마스 왓슨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그는 여러회사가 합병되었으나, 그렇게 경쟁력이 없는 CTR이라는 조그마한 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에는 별다른 비전이나,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오로지 CTR이 위대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꿈을 불어 넣는데 주력하였다. 그러면서, 그의 강직하면서, 올바른 방식의 사업관, 여러가지 개인적인 가치를 CTR에 하나씩 불어 넣게된다. 토마스 왓슨은 초창기부터 CTR이 위대한 회사, 도덕적이면서도 훌륭한 회사가 될 것을 꿈꾸었다. 처음에는 월급쟁이 사장이라고 무시하던 직원들도, 차차 오랜시간에 걸쳐서 회사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하나씩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토마스 왓슨을 따르게 된다. 시간이 갈 수록 어떻게 토마스 왓슨이 마치 종교집단과같은 조직문화를 가진 IBM을 건설해나갔는지 보여주고 있다.
왓슨은 나이가 먹어갈 수록 자기도취적인 방식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상징적존재가 되어간다. 그가 IBM에 모든 것을 우선순위를 두면서 발생하는 자식과 아내와의 관계가 향후 어떤 여파를 미쳤는지 다루는 부분이 흥미롭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말년에 자신에게서 그렇게 반항하던 아들과 경영에 관한 제반 사항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권력다툼을 벌이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IBM이 전쟁과 새로운 컴퓨터 사업의 출현이라는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갔으며, 그때마다 왓슨이 결정이 IBM을 엄청나게 성장시키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왓슨은 많은 실수를 하였지만,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실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컴퓨터시대에 왓슨 주니어가 어떻게 마치 초창기의 아버지 처럼 모험을 건 도전을 통해서 IBM을 더욱 번창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그런 시대의 변화와 엄청난 내부권력의 변화속에서도 굳건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토마스 왓슨이 IBM에 불어넣은 강력한, 종교적인 기업문화를 들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정말로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IBM이라는 거대한 기업은 그야말로 토마스 왓슨이라는 한사람의 퍼스낼러티의 전체적인 확산된 기업문화의 덕을 크게 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경영자라면, 뚜렷하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직원에게 교육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강건한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함을 토마스 왓슨으로부터 배우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서 발생하는 내부의 권력투쟁, 그리고, 한 성공한 사업가가 임원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엿볼 수가 있어서 흥미롭다. 그리고, 토마스 왓슨이 초창기에 연구소를 설립해서, 연구원들간에 연구에 관해서 경쟁을 시키면서도, 연구에 실패한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하는 모습도 놀라웠고, 끊임없이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줌으로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 결과로서 주주를 만족시키는 경영의 방식은 오늘날에 강조하는 최신의 경영방법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마스왓슨에게 존경심이 생겨났다. 아마도 가장 미국적인 기업가중 한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