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충격
스탠 데이비스 외 지음, 김한영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상의 중대한 변화가 무엇인지? 과거의 경영환경과 달리 지금의 경영환경에서 무엇이 중요해지고, 무엇인 부차적으로 되고 있는지에 질문과 답을 제시하고 있다. 블러현상이라는 말로 저자는 이 모든변화를 뭉뚱거림으로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것도 블러, 저런 것도 블러, 저자의 모호한 주관적인 관념을 엮어서 이러 저러한 현상과 사고방식이 블러현상이다식의 설명을 하고 있다. 다소 짜증이났던 부분이다. 하지만, 저자의 다양한 생각들에는 분명 가치있고, 충분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저자는 상품과 서비스가 결합되고, 섞이는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에 제품중심으로 사고하던 기업들은 이제, 제품과 서비스를 합한 총 제안물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단순히 고객에서 팔아버리고 끝나던 제품중심사고에서, 제품자체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학습을 하며, 맞춤생산이 가능하며,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등의 소프트웨어화하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서비스의 경우는 제품과같이 패키지화된 서비스를 통해서 서비스원가를 낮추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의 형태로 옮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단일 제품과 서비스관점에서 사고하던 기업이 다양한 경제그물망의 관점, 관계의 관점에서 부가가치 생산을 다시 돌아봄으로서, 이전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MS사가 PC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고, 그에 상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나, 썬사가 자바펀드를 만들어서 자바를 중심으로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는 점등을 예시하고 있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단일 기업에 의해서 주어진 것인지, 여러 복합적인 기업 생태계에서 주어진 것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주어진 가치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가치있는 무엇을 제공하는 것이 더이상 단일기업의 자원과 역량많으로는 힘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정말로 뜨는 어떤 사업이 있으면, 그에 의해서 수많은 파생적인 사업들이 많들어지면서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이를테면, 초고속통신망이 뜨면서, 게임산업이 뜨고, 다양한 독립적인 인터넷 서비스사업이 만개하고, 그에따라 PC보급이 더욱 늘어나고 하는 식으로 어떤 하나의 영역은 다른 영역을 파생한다.

그리고, 개인이 마치 주식처럼 평가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성공한 프로운동선수, 연예인처럼 일반인이 직장에서 취급되는 상황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설명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무형적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유형자산의 경우, 시대와 환경의 변화속에서 자신의 감가상각을 다하지도 못하고 폐기처분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으며, 인적자본, 조직자본, 지적자본, 고객의 주목 등 재무제표상이 나오지 않는 무형적 가치가 점점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블러현상이라는 이름으로서 설명하는 시도만 빼고, 이 책은 아주 좋은 사업의 경향성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구체적인 팩트와 그의 시사점과 상관없는 현학적인 부분들의 군더더기도 아쉽다. 하지만, 많은 논란거리와 아이디어를 던저주는 책이라 읽어보셔도 후회는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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