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성공하기
유석호 지음 / 고려원북스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삶의 어려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것을 이겨낸 사람은 보통사람과는 다른 강한 의지와 삶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유석호 사장은 그런 밑바닥을 경험한 사업가로서의 강한 의지 같은 것이 책 전체에서 느껴진다.

사업계획서와 아이디어 하나로 100억의 자금을 투자받아 1년안에 다 자금을 소진하고, 이른바 장기돌려막기라는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자금을 융통 사업을 일으켜세운 자전적인 사업에 대한 그의 스토리들이 이 책에 담겼다.

어쩌면, 지금현재 좌절과 절망속에서 사업을 접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장들에게 힘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이든다. 우리가 밑바닥이라고 생각하는 것 밑에는 훨씬 까마득한 밑바닥이 존재한다. 유석호 사장은 목숨을 걸고 사업을 했고, 그 결실을 지금 맺어가고 있다.

유석호 사장의 개인사는 좀 특이하다, 이미 벤처사업이전에 중국등에서 다양한 사업경력을 쌓았고, 상당히 수완도 좋아보이고, 책에서 말하는 내용으로봐서 사업감각도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에게서 기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2000년의 스토리이다. 그렇게 나름대로 고생도하고, 사업적으로 경험을 쌓았던 사람이 100억이라는 펀딩까지 받은 것까지는 좋은 스토리인데, 저자 자신이 그당시에는 헷가닥했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문제이다. 젊은 개발자 출신의 사장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받아 술값, 개인적인 유용에 돈을 흥청망청썼다는 스토리는 많이 있지만, 나름대로 경험이 많았던 사업가가 그렇게 1년많에 100억의 투자자금을 다 날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긴 그 당시에는 멀쩡한 투자회사들이 사업계획서만 보고도 투자를 했고, 대기업도 그런 벤처붐에 잠시 헷가닥했던 시절이니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긴하지만, 아무래도 미심쩍고 이상하다.

어쩌면, 사업을 오랬동안 했던 사람들도 흔히들 포트폴리오 결정력이라고 말하는 부분의 문제에 있어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사업을 착수하고, 철수하는 결단력, 그리고, 어떤 사업이 얼마만큼의 리소스를 소모할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당시에 타운뉴스와 각종 인터넷 쇼핑몰 사업등 다양한 사업을 한꺼번에 벌리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다는 이야기해서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듯 싶다. 많은 사업이 초창기에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많이든다. 부족한 리소스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같이 참여했던 임직원 모두가 엄청난 고통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스스로 동원할 수 있는 리소스가 적다면, 자신이 수행하려는 사업이 요구하는 자본량이 적은 사업을 택해야한다. 많은 사업가들이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보면 어떤 아이템이 런칭되서 돈이되고, 얼마만큼의 이익이나고, 현금흐름이 만들어질지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운의 요소가 더욱 많기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

난 이 책을 읽을때 의혹의 시선을 가지고 읽었다. 왜냐하면, 제목이 센세이셔날하고, 아직 쇼테크의 사업은 성공한 것이 아니며, 혹시나 사기꾼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유석호 사장의 경영철학, 그가 솔직하게 털어놓는 노우하우등을 읽어가면서, 그가 괜찮은 사장이지만, 단지 크게 실패를 했었고, 그 실패를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반드시 성공시켜내려는 사업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칠이 했다는 연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가 생각이 났다. 대한민국의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사장들에게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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