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된 청소부
제임스 데스페인 지음, 이은정 옮김 / 거름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캐터필러사의 공장에서 청소를 하는 잡부에서 회사의 CEO가 된 제임스 데스페인의 자서전이다. 자서전의 형태를 하고있지만, 리더십에 관한 경영 우화에 가깝다. 저자가 자신의 평생의 커리어를 통해서 만들어낸 가치관과 가장 핵심적인 리더십의 정수를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솔직하다. 저자의 솔직한 실수와 과거의 명백한 잘못들이 명확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저자가 어떻게 리더로서 성숙해갔는지, 저자의 생각을 쫓아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마치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생생하다.

많은 경우 리더십의 문제는 가치관의 문제로서 다가온다. 회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을 원치하는 근로자도 많이있다. 받은 만큼만 하겠다고 하는 생각, 괜히 내가 열심히 일해서 주변의 동료들에게 눈치를 사고  싶지 않다는 생각들이 있는 조직들도 많이 봐왔다. 문제는 그런 가치관의 문제를 건드려서, 최선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향상을 시키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가 리더십의 과업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캐터필러사가 처한 위기상황이 이런 가치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다. 비용절감도 할만큼했고, 시장도 포화상태라 매출도 더 늘기 어렵고, 장비도 현대화했고, 할만한 모든 경영기법을 도입했음에도 회사는 적자였다. 경영진은 모든 직원이 지금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긴박감과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가치관의 문제를 모든 직원과 공유하고, 중간관리자를 이상적인 가치관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통해서 몇년간에 걸친 작업을 통해서 회사의 문화를 싹 바꾸었다. 그런 여정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이었는지, 그가 일생을 통해서 일을 통해서 체득한 모든것을 다 관통하는 것으로서 말하고 있다.
아주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도 실수를 하고, 제임스 데스페인같은 훌륭한 CEO 조차도 수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었고, 오랜시간 경험과 성찰이 축적된 후에야 진정한 리더십을 갖추게 된다. 이상적인 모델을 설정하고, 그 모델을 향하여 정확하게 사고와 행동을 개선하려는 의지, 최고위 경영진부터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아픔을 감수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리더십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을 제임스 데스페인은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묵묵하게 일하는 직원을 단순이 이용하는 회사이어서는 안되고, 근로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는 회사이어서도 안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근로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주어야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인간존중이라는 바탕위에서 진행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문화를 건설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고, 정말로 어려운 일이나, 가치있고, 인생에 있어서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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