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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 - 거대 상업제국의 흥망사
아사다 미노루 지음, 이하준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동인도 회사의 역사에 대해서, 시대적인 순서에 맞추어서 그 당시에 어떤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최초의 주식회사로, 또한 200년이 넘게 존속했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의 역사와 변모의 과정을 비교적 쉽게, 짧은 분량으로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17~18세기 경부터 영국등의 유럽과 동남아시아지역은 글로벌한 무역네트웍이 형성되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얽혀있었던 글로벌 시대였음을 알수 있게 된다. 또한, 싱가포르와 홍콩등이 적인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유무역항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된다. 동인도 회사가 담당하고 있던 중국과의 무역 특히 아편 수출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에 되자, 싱가포르와 홍콩등의 자유무역항을 동인도회사에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만들게 된다.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에 식민지를 만든 래플스경의 이름을 딴 국립병원, 호텔등이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의 자본주의 태동의 역사를 현재에서 간직하고 있다. 결국, 이들 무역항은 영국과 유럽의 각국의 중국으로 아편수출과 그렇게 확보된 물자로 당시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나던 다양한 음식물, 향료등을 수출입하는 자유무역항으로서 태동되게 된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200년동안이나 역사를 이어온 동인도회사가 있다.
동인도 회사의 성격도 설립당시와 여러가지의 기술발전 사회변화에 의해서 많이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초창기에는 영국과 유럽등에서 은을 들여와서, 현지의 향료나 풍부한 곡물등을 유럽으로 보내는 중개무역을 통해서 돈을 벌다가, 인도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면화를 유럽에 수출하여, 유럽의 섬유시장에 일때 혁명을 가져오고, 인도가 부흥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에 자극을 받은 영국의 기존 섬유업체들이 증기기관등 당시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에 힘입어 방직기술을 개선함에 따라 상황은 역전되어, 영국의 섬유들을 도리어 인도등으로 들여오면서, 인도의 섬유산업 단지가 망하면서, 수 많은 사람이 굶어죽는등의 사회변화를 겪는다. 또한, 후반기에 가면서 동인도 회사 자체적으로 군대를 조직하여, 인도를 식민지화 하면서 세금을 징수하여, 수입을 늘리기도 하고, 그렇게 인도에 식민지군을 인도의 현지인으로 조직함에 따라, 그 군대조직이 식민지 수탈에 반발하면서, 동인도회사의 역사도 막을 내리게 된다. 200여년에 걸쳐서 산업의 흥망을 경험하고, 경제주체에서 정치주체로까지 변모한 동인도회사의 역사는 흥미롭다. 그렇게 동인도회사가 막을 내릴 무렵 동인도회사에서 일을 하였던 몇몇 사람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식민지로 개척하게 된다.
오늘날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등이 물류중심지 무역항으로서 직접적으로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중국과 전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면, 이제는 상하이등 중국의 대도시가 직접적으로 전세계 다국적기업이 직접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점차적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의 역할과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대한민국도 국가전략을 내어놓아야할 시점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영어의 사용이 자유롭다. 대한민국도 글로벌한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 영어공용화, 강력한 내수를 기반으로하여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강력하게 섰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