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 - 위빠사나 명상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지음, 손혜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는 분의 소개로 접한 위빠사나 명상법 어떻게 명상법을 수련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도서 검색으로 만나게 된 이 책 <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은 아주 명쾌하고, 재밌게 위빠사나 명상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흔히 명상하면 화두를 거머지고, 아주 긴시간동안 고통스럽게 자세를 고정하고 있는 것을 상상하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하거나, 무언가 신비스런 체험을 하는 것으로 부정확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석가모니가 수련하셨다는 그 명상법 위빠사나에 대해서 이 책은 아주 핵심적이고,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동양의 선불교에서 수행하는 화두를 고민하는 선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함으로서 각성을 연마하는 위빠사나 명상은 기존에 내가 명상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주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이란 것은 하나의 정신운동 스포츠로 받아들여져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들었다. 사교춤을 배우려면, 사교춤의 형식을 배움으로서 나중에 리듬을 타는 자유를 느끼게 되고, 스키를 타는 것은 대충 탈 수도 있지만, 제대로 방법을 배움으로서만이 궁극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위빠사나 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사고를 활용하는 방법의 형식을 수련하는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호흡을 관찰함으로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책에서 저자는 흙탕물을 가라앉히듯 호흡에 '집중'함으로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다음 무의식로부터 시작되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하고, '각성'함으로서 깨달음에 접근해나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운동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진정한 앎의 경지에 이르려면 실천이 따르고, 연습이 필요하듯이 저자는 명상을 실제로 수행함으로서만이 깨달을 수 있다고 설파하면서도, 그 깨닮의 경지를 언어로 묘사한다. 마치 아주 맛있는 음식을 언어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 맛을 봐야만 진정한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묘사하되 그것이 다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최근에 읽었던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플로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몰입과 위빠사나 명상의 유사성도 발견할 수 있어서 재밌게 느껴졌다.

각성을 키우고, 좀더 투명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깨닫고, 마음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마치 스포츠를 배우듯이 위빠사나 명상을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 명상에 대한 어떤 종교적인 부담감이나, 그 이상의 부적절한 의미를 두지 말고, 시작해볼 정신건강에 좋은 운동으로 생각하고, 시작해보는데 있어서 적절한 가이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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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가는 전통적 수행자들처럼 몸을 학대하는 것이 결코 수행의 본질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죠. 자기 속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하고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지금도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