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놀라운 책이다. 철학의 역사를 이렇게 쉽게 단 한권의 책으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책은 플롯이 잘 짜여진 소설의 구성을 하고 있어서 읽고 있는 동안 흥미진진해서 책에서 손을 떼기가 쉽지 않다. 고대의 자연철학부터 현대의 실존철학을 망라하는 저자의 박식함과 깊이에 놀라게 된다.

자연철학자, 데모크리토스,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헬레니즘, 중세,르네상스,바로크,데카르트,스피노자,로크,흄,버클리,계몽주의,칸트,낭만주의,헤겔,키에르케고르,마르크스,다윈,프로이트,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지성의 역사를 숨가쁘게 스토리를 가지고 저자는 이제 곧 15세를 맞는 소피에게 철학강의를 하는 것처럼해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모든 출발점은 나는 누구인가? 인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우리가 보는 이 세계는 실재하는가? 등의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서구의 철학의 역사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철학자들이 했고, 그 뒤를 이은철학자가 어떻게 반박 내지는 보완했는지를 마치 이야기를 해주듯이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서양철학사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의 위치가 어떠한지, 어떻게 철학자의 사상에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고 있고, 그리고, 불교적인 세계관이 서양철학사에서 어떻게 맞닿아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정진하라고 이야기하고, 오직모를뿐으로 정진한다고 하였다. 이미 서양의 철학사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고대 그리스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인생과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 소크라테스 스스로 "내가 알고 있는 단 한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고대, 중세, 근대로 오면서 어떻게 질문의 형태가 바뀌고,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실질적인 우주의 생성의 이론인 빅뱅이론의 소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생각등은 현재의 우리의 삶과 우리의 생각은 광할한 우주, 아주 오랜된 생명의 역사속에서 한 점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 역시 한번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을 읽어봐야할 책같다. 그리고, 전국민이 이런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을 읽어보았으면 좋겠고, 특히 학생들은 반드시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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