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리더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26
조셉 L. 바다라코 주니어 지음, 고희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해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식을 뒤집는다. 리더십이 있다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기에 용기와 도전과 열정 등을 떠올리고, 조직내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그리고,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발휘하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해왔다. 그리고, 리더십은 타인에 대한 영향력으로서,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품성등으로도 이해된다. 고귀하고, 도덕적이고, 순수한 무엇으로 정말 위대한 위인들의 특성, 성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은 어쩌면 리더십과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도덕 교과서같은 관점으로 리더십을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매일매일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이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문제들을 자제력, 겸손, 고집을 가지고 해결해가는 과정, 원칙과 현실, 도덕과 이익을 조율하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동기들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해결해가는 일상생활 자체의 모습에서 리더십은 발휘된다는 것으로 리더십을 영웅의 것으로부터 일생생활의 모든 사람의 문제로 끌어내려서, 그 실체를 발히고 있다.

복합적인 동기라는 것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때, 많은 문제들이 단순히 옳은 일을 하거나, 용기를 발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영웅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상황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런 문제에 매일매일 직면한다. 만약, 자신의 고객이 클레임을 걸어왔는데, 그것이 자신의 동료의 실수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고객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한다면, 자신의 동료가 해고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회사를 파산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것이 현명한 행동일까? 이책은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현명한 조용한 리더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흑백논리에 빠지기 보다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동기를 만족시키면서도, 현명한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지 불분명할 수도 있고, 때로는 단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핑계를 대어 시간을 끄는 등의 소심해보이는 접근일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행동들은 신중하게, 사실을 관찰하고, 문제에 적절한 접근법을 겸손하게 찾는 등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 적절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개인이 조직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정치의 요소를 고려한다. 그런 미묘한 상황들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보여줌으로서, 리더십이라는 것이 단순히 영웅적으로, 옳은 일을 하면된다는 식의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일상생활에서 멋지게 문제를 풀어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조직내에는 정말로 무수히 많은 리더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그안에 여러명의 리더가 존재한다. 그들은 높은 지위를 차지하지 않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나름의 자신의 여건의 한계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있다. 그런 리더들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은 성공한다고, 그리고, 그런 평범한 리더를 조직내에서 발굴하고, 키울려고 노력했다.

이책을 읽고나서 나는 그런 생각에 대해 더욱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력하게 떠오른 위인이 한명 있었는데, 그는 바로 링컨이다. 남북전쟁을 치룬 장본인이고, 노예해방을 만들어 낸 사람이고, 노예해방쪽에 손을 든 북쪽을 대표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노예해방을 '영웅적으로 주장'한 리더는 아니었다. 그는 하나의 합중국이라는 꿈을 꾸고, 상황에 따라서 아주 현실적으로 대응을 해가면서 자신의 정치적입지와 나라의 미래를 동시에 생각한 사람이었다. 때에 따라서는 노예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기 까지 했다. 그리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자신의 부하인 장군에게 굽신거리기 까지 했다. 링컨은 자신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었지만, 그때문에 자신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수한 책임을 가지되, 권한은 부족한 사람이라는 한계를 명확히 인식했다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조용한 리더로서 항상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고려하면서,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갔던 사람으로 생각된다.

나의 생각으로는 중소기업사장도 다를바 없다. 많은 사람들은 한기업체의 사장이라고 하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사장은 어떻게보면 정말로 무력한 존재이다. 실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실무진이 취하는 책략에 쉽게 속아넘어갈수 있고, 회사의 핵심인력한테는 너무나 약한 존재이고, 기업내외에 존재하는 수많은 리스크에 취약하며, 기업의 미래와 방향, 그리고, 현실을 책임져야하는 너무나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다.

그런 중소기업 사장은 조직내에서 정치적 자본을 신중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조직내에서 왕따를 당할 수도 있으며, 그런 것들은 바로 수익성의 저하와 혹은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신중하게 관계를 맺고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이루어내기위해서 많은 수모도 참아야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리더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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