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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바이러스 - KI 신서 400
세스 고딘 지음, 최승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야후의 부사장이었던 세스 고딘이 4년전에 쓴 <퍼미션 마케팅>에 이은 두번째 저작이다. 아마도,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필립코틀러, 잭트라우트 등에 익숙했던 사람에게 이 아이디어 바이러스는 다소 이단처럼 느껴지고, 무언가 학문적인 기초가 부족해 보이기도하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현장의 감각을 가지고, 무척이나 현장적인 용어들로, 이시대의 새로운 마케팅의 기술에 대해서 서술한다. 주로 대상으로서의 고객을 설정하고, 고객을 세분화해서 타겟을 공략한다는 기존의 매스마케팅과 매스마케팅에서 점차 타겟대상을 세분화한다는 현대마케팅의 조류를 한차례 더 업그레이드해서, 소비자 상호간의 상호작용, 특히 구전 마케팅(word of mouse)이라 불리는 것을 좀더 깊이 파고든다. 단지 구전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시스템화해서 자산으로 만들것인가? 소비자와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프로세스로 잘 설계해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킬 것인가?
이책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세스고딘만의 독특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소비자중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스니저(재채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를 강력한 스니저와 무차별스니저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마케팅용어로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하이브(벌집)라는 용어를 써서, 어떻게 하이브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매개체는 바이러스가 유포되는 환경을 나타낸다. 이를테면, 국내의 상황이라면, 싸이, 블로그, 카페의 창궐은 바이러스를 유포시킬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매끄러움이라는 용어는 바이러스가 유포될 수 있도록 기술적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어떤 유포를 촉진하는 기술적 장치이다
이책을 읽음으로서 난 국내 상황에 적용할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 물론 곳곳에서 그다지 이론적이지 않아서, 기존의 마케팅 용어로 다시 옮길 수 있는 진부한 이야기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런 거친 생각들,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폭발시킨다.
현대의 모든 제조업, 유통업은 갈수록 패션화되고, 유행이 급속하게 생겼다가 사라지고,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진부해지고, 다시 만들어지고가 반복되고 있다. 그런 사회적인 유행의 경향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활용할지를 이 책과 말콤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와 함께 읽어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