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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일한다
오카노 마사유키 지음, 정택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오카노마사유키는 오카노 공업이라는 전직원이 사장을 포함해서 6명뿐인 회사의 대표사원이다. 사장이라는 직함이 싫어서 대표사원이라는 이름을 자신의 직함으로 선택할 정도로 독특한 사람이다. 그런 독특한 기술장이, 장사꾼의 이야기이다.
이회사는 작지만 매상이 6억엔(대략 우리나라돈으로 60억이 나는 제조업체이다.)이고, 미국의 국방성과도 거래를 하고, 소니 등의 대기업에서 서로 일을 맡기려고 하는 잘나가는 회사이다. 오카노씨는 자신의 그런 회사를 어떤 철학으로 일구어냈는지, 꾸밈없이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쩌면 일본제조업의 미래, 혹은 많은 기업들에게 미래 기업의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금형과 프레스 기술을 중심으로 거의 장인의 레벨까지 도달해서,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서, 새로운 기술을 닦고, 단순 하청업체가 아니라, 정말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어서 고객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멋진 사업을 하는 사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급이 넘처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싸구려가 넘처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신용이라는 것이 무너져가고 있는 세태에서도, 신용을 지켜가며,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고객이 신용으로 찾게 만드는 오카노씨는 수완좋은 사업가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오카노씨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질 않았고, 그의 어투가 지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지만, 숱한 세월을 비즈니스의 현장과 기술의 현장에 있으면서 성공한 사람으로서 아주 깊이 있는 한마디 한마디를 던진다. 이익을 위해서 배신을 일삼는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이런 장인을 본다는 것은 시원한 샘물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의 책의 후반부에 보면 대기업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주 공감이 간다.
미래에는 이런 일인 기업에 가까운 기업들이 많이 출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