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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 - 월가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회고록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상우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현명한 투자자, 증권분석이라는 세기의 명저를 저작했고, 워렌버펫의 스승으로 유명했던 벤저민 그레이엄의 회고록이다.
이책은 몇가지 면에서 나에겐 아주 의외였다. 워렌버펫의 스승으로서 학자로서 알고 있었던 벤저민 그레이엄은 영국에서 어린시절 미국으로 건너와서, 아버지가 일찍돌아가시면서, 온갖 어려움, 온갖 일들을 경험하고, 자수성가한 비즈니스 맨이었다는 점이 의외였다.
또한, 이 책에서 기대했던 투자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깊거나 많이 다루지 않았고, 그의 솔직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 여자와 문학과 연극에 대한 그의 열정이 책 전체에 녹아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브로드웨이에 자신의 작품을 올렸던 극작가 이기도 하다. 월가에서 전설적인 성과를 낸 백만장자이면서, 세기에 걸쳐서 읽혀지고있는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를 저술한 사람이 엄청나게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일전에 듣기로는 케인즈의 삶도 그러했다고 하는데, 위대했던 천재의 삶은 공통점이 있는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벤자민 그레이엄에 대한 부러움이다. 그의 천재로서의 삶이 부럽다는 생각이들었다. 너무나 어린나이부터 비즈니스를 알게되어서, 엄청난 독서를 통해서 지적으로 세상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나름의 독창적인 투자의 세계를 구축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삶이 부러웠다. 물론 그 스스로 자신의 여자문제에 관해서는 잘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의 글에서 문학과 오페라와 연극등의 예술에 대한 열정속에서 살았던 그의 삶은 뜨거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또한명의 위대한 사람으로서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으로 내게 다가온다. 지금 30대초반의 나이에 벤자민 그레이엄의 회고록을 만나서, 또 그나이때의 벤자민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초조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 그가 경험했던 1929년 증시폭락과 그에 따른 몇년동안의 좌절의 경험과 거기에서 얻어진 교훈, 사랑에 대한 생각, 자식에 대한 생각,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등은 현명한 지혜로서 나의 가슴에 쌓이고, 이렇게 벤자민 그레이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할만한 일이라 생각된다.